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을 선언한 천정배 전 법무장관이 4.29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모임' 신당과 연대할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천 전 장관은 10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국민모임과의 연대·후보단일화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는 것이냐"고 묻자 "무기력한 호남정치와 야권을 변화시키겠다는 데 동의하는 세력이나 인사들과는 얼마든지 힘을 합칠 가능성은 열어 놓고 있다"고 답했다.
천 전 장관은 새정치연합 측에서 자신의 탈당을 "명분 없다"고 비난한 데 대해 "새정치연합 일부의 독점적 기득권적 시각"이라고 강하게 맞받았다.
당선 후 재입당 가능성에 대해 그는 "이번은 전혀 케이스가 다르다"며 "그동안 당에서 공천을 받으려다가 못 받았기 때문에 나간 분들이 그렇게 이야기하지만, 저는 그런 게 아니다. 새정치연합의 기성 구조에 다시 복귀하기 위해서 나온 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그는 탈당 이유에 대해 "7.30 보궐선거 이후 비대위가 6~7개월 계속됐고, 그 후 2.8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의 모습을 보면서 이제 더 이상 어떻게 당 안에서 쇄신과 변화를 이룰 수가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된 것"이라며 "'선거는 져도 계파는 살아남는' 것이 고착화돼 있고, 반성도 책임도 쇄신도 비전도 없이 폐쇄적인 계파 패거리 기득권 정치만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한 개선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천 전 장관의 인터뷰 뿐 아니라, 국민모임 신당 참여를 선언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도 광주에서의 '반(反) 새정치연합 연대'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정 전 장관은 국민모임 주비위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평화방송(PBC)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독자 후보론과 연대론 두 가지를 다 검토하고 있다"면서 '상황에 따라서는 국민모임이 광주 서을에는 후보를 내지 않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정 전 장관은 천 전 장관의 탈당에 대해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며 "그렇게 해야만 정권 교체에 다가간다고 본다. 지역주의에 기반한 보수 양당 기득권 체제를 깨트리는데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정 전 장관은 "천 전 장관의 이번 결단이 우리가 추진 중인 국민모임의 대의와 일치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저는 천 전 장관께서도 국민모임이 추진하는 새로운 정치 세력 건설 운동에 참여해서 국민적 승리를 거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두 사람은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 신기남 의원과 함께 '천·신·정'으로 불리기도 했다.
한편 정 전 장관은 국민모임의 경기 성남중원 지역구 선거 전략과 관련,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의 영입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묻자 "대화를 하고 있다. 김 전 교육감께서는 이번 선거 출마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좀더 대화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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