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1호기 수명연장을 표결로 처리한 이은철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노후한 원전의 수명연장을 위험하다고 지적한 환경단체들을 '외부세력'이라고 칭하며 "지나치게 위험한 쪽으로 선동한다"고 평가절하했다.
이 위원장은 9일 보도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명 다한 원전이 옆에서 계속 돌아가고 있다면 주민 입장에서는 어떻겠나"는 질문에 "정말 노후 증상이 나타나면 세워야 한다. 지금 그렇지 않다"며 "그래도 세우라고 하면 다른 국내 원전들도 다 세워야 한다"고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월성1호기보다 앞서 수명연장을 한 고리1호기가 4차례 사고가 난 것을 두고는 "다 사소한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감기에 걸려도, 폐암에 걸려도 병원에는 간다"면서 "하지만 똑같이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 않은가"라고 일축했다.
이어 "원전에는 부품이 약 200만 개 있다. 거대한 시스템을 움직이다 보면 어떤 부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러면 부품을 교체하면 된다"며 "그동안 수없이 많은 부품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월성 1호기에 만약 사고가 나면 내가 책임지겠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각오로 했지만 내가 어떻게 책임질 방법이 있겠나"라며 "책임진다는 말 자체가 허언(虛言)이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환경단체들이 주장해온 월성1호기의 안전 기준 미흡 등에 대해서는 "정말 제대로 알고 비판하면 괜찮다"라며 "잘못된 정보에 의해 안전 기준을 안 지켰다고 오해하니 참 난감하다. 기술 문제에 정치가 개입하니까…"라고 정치적 의견이라고 일축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