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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리뷰|프리뷰] <30>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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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리뷰|프리뷰] <30>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베이스볼 Lab.] 더 이상 '의리볼'은 없다

우승팀에겐 이런 말이 적합하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핵심 전력이었던 맷 케인, 엔젤 파간, 마르코 스쿠타로가 이탈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2014년은 힘든 한 해였음이 분명하다. 초반의 엄청난 질주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는 시즌이 끝날 무렵이 돼서야 가까스로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다.
94승을 올린 2010시즌, 그리고 92승을 거둔 2012시즌에도 샌프란시스코는 포스트시즌에서 매번 상대적인 약팀으로 여겨졌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을 간단하게 뒤집으며 우승을 차지했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포스트시즌이 시작하기 전, 정규시즌 88승을 거둔 샌프란시스코가 우승하리라고 예측한 전문가는 없었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챔피언은 그들의 몫이었다.
5년간 3번의 우승. 팜(farm)에서 육성한 주축 선수들과 끈끈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이루어낸 업적이다. 2012년 포스트시즌에서는 지는 순간 바로 탈락하는 벼랑 끝 승부에서 8연승을 거뒀고, 2014년에도 포스트시즌 기간 안타, 홈런을 제외한 방식(실책, 희생플라이, 땅볼아웃, 야수선택 등)으로 올린 득점만 19득점이다. 샌프란시스코는 끈질긴 야구란 이런 것임을 보여줬다.
2014시즌 MVP
매디슨 범가너 18승 10패 217.1이닝 평균자책점 2.98 fWAR 3.6
ⓒSD Dirk
2014시즌 자이언츠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월드시리즈 MVP 매디슨 범가너다. 포스트시즌 범가너는 마치 그리스 신화 속 반인 반신이 책 밖으로 뛰쳐나온 것만 같았다. 포스트시즌 동안만 52.2이닝(단일 포스트시즌 신기록)을 투구하며 평균자책점 1.03를 기록했다. 월드시리즈에서는 1차전, 5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됐고 이틀 쉰 후 등판한 7차전에서는 5이닝 무실점. 로열스가 자랑하는 구원 투수 3인방을 상대로 혼자서 맞서 싸워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9회 들어서도 텅 비어있는 불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산도발이 주저앉고 범가너와 포지가 포옹하는 장면은 자이언츠팬 들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안겨주었다.
스토브리그
지난 몇 년간 자이언츠는 FA를 앞두거나 자격을 얻은 선수들을 '후한 대접'으로 붙잡아왔다. 엔젤 파간(4년 4000만 달러), 마르코 스쿠타로(3년 2000만 달러), 헌터 펜스(5년 9000만 달러), 팀 린스컴(2년 3500만 달러)이 대표적인 사례다. 물론 붙잡은 선수들의 금액 대비 활약은 좋지 못했다. 하지만 자이언츠는 지난 5년간 3번이나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투자의 성패에 대해서 왈가왈부하기 어렵다. 이런 독특한 투자 전략을 가리켜 국내 메이저리그 팬들은 '의리볼'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번 겨울, 샌프란시스코는 그 동안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FA가 된 3루수 파블로 산도발, 좌익수 마이클 모스를 모두 놓아준 것이다. 산도발을 대신해서 3루수 케이시 맥기히를 트레이드로 영입했고, 모스를 대신해 아오키 노리치카와 1년 470만 달러에 계약했다. 스프링캠프 때마다 몸무게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던 산도발을 억지로 붙잡지 않은 것이나,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모스를 잡기 위해 무리하지 않은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빠져나간 두 선수의 공격력을 아오키와 맥기히로 대체하기는 힘들어 보인다는 것이다.
홀수해이기 때문일까. 아낀 돈을 선발 투수진을 보강하는 데 쓰지도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단지 제이크 피비(2년 2400만 달러), 라이언 보겔송(1년 400만 달러)과 재계약하는 데 그쳤다.
2015시즌 전망
올 겨울 전력보강을 위해 동분서주한 지구 라이벌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는 달리 샌프란시스코의 지갑은 굳게 닫혀 있었다. 월드시리즈 우승에 가려져 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 가까스로 진출한 와일드카드 2위 팀이다. 가을 DNA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을 때만 발휘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시점에서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봤을 때 샌프란시스코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물론 전력 상승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 극도로 부진했던 맷 케인, 뇌진탕 이후 성적이 크게 하락했던 브랜든 벨트, 후반기 들어 거의 출장하지 못했던 엔젤 파간이 반등한다면 2014년과 비슷한 정규시즌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오키와 맥기히의 영입은 팀의 장타력을 크게 감소시켰지만, 홈런이 적게 나오는 AT&T 파크에서는 삼진을 당하지 않으면서도 타율 높은 선수들이 즐비한 타선을 구축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전략이 될 수도 있다.
오히려 샌프란시스코의 문제점은 선발 투수진에 있다. 지난 몇 년간 샌프란시스코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투수력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2015년 샌프란시스코의 선발 투수진은 경쟁력이 있다고 보기 힘들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포함 270이닝을 던진 범가너는 안식년을 보낼 가능성이 높으며, 팀 허드슨과 제이크 피비도 시즌 내내 좋은 성적을 보이기는 힘든 나이가 됐기 때문이다. 대체 선발 보겔송과 페티트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2015 예상 라인업
1번 중견 양 엔젤 파간
2번 좌익 좌 아오키 노리치카
3번 포수 우 버스터 포지
4번 우익 우 헌터 펜스
5번 1루 좌 브랜든 벨트
6번 3루 우 케이시 맥기히
7번 유격 좌 브랜든 크로포드
8번 2루 좌 조 패닉
9번 투수
2015 예상 로테이션
1선발 좌 매디슨 범가너
2선발 우 맷 케인
3선발 우 제이크 피비
4선발 우 팀 허드슨
5선발 우 팀 린스컴
마무리 우 산티아고 카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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