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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리뷰|프리뷰] <29> 캔자스시티 로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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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리뷰|프리뷰] <29> 캔자스시티 로열스

[베이스볼 Lab.] 29년 만의 돌풍, 의심스러운 전력보강

2014시즌 결산
최강의 구원 투수진, 역동적인 발야구, 철벽을 자랑하는 외야 수비. 29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더불어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이루어낸 2014년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대표하는 키워드다. 비록 캔자스시티의 돌풍은 '가을의 전설' 매디슨 범가너에게 막혀 멈췄지만, 지난해 캔자스시티가 보여준 야구는 수많은 팬을 매료시켰다.
정규시즌 캔자스시티는 8월 10일까지 지구 1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반 경기 차이까지 따라붙었다. 이때 20년 동안 캔자스시티를 응원했지만, 단 한 번도 미국 현지에서 경기를 관람한 적이 없었던 한국인 팬 이성우 씨의 이야기가 알려지게 됐다. 이성우 씨가 캔자스시티에 방문하자, 때마침 팀은 8연승을 내달리며 지구 1위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구원진의 과부하가 찾아올 조짐이 보였다. 연일 이기는 경기를 계속하다 보니 켈빈 에레라-웨이드 데이비스-그렉 홀랜드로 이어지는 필승조의 등판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캔자스시티는 마이너리그의 투수 유망주들을 대거 구원 투수진으로 전환했고, 심지어는 2014년 드래프트 되어 막 입단한 브랜든 피니건을 메이저리그에 데뷔시키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친 캔자스시티는 불과 1경기 차로 아깝게 지구 우승은 놓쳤다. 대신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오클랜드와 12회까지 가는 역대 최고의 명승부 끝에 디비전시리즈에 올랐다. 한번 기세가 오른 캔자스시티는 거침없이 내달렸다. 디비전 시리즈에서 ML 승률 1위 팀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싹쓸이 승,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또다시 싹쓸이 승을 거두며 7연승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러나 월드시리즈 21이닝 동안 단 1자책점만을 내주며 2승 1세이브를 혼자 따낸 범가너를 넘을 수 없었다.
2014시즌 MVP
알렉스 고든 .266 .351 .432(타/출/장) 19홈런 74타점 fWAR 6.6
알렉스 고든은 네브래스카 주립대학 시절 세계 대학야구선수권대회 MVP, '골든 스파이크 상'까지 받은 대학야구 최고의 스타였다. 2005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입단할 당시, 그는 '제2의 조지 브렛'이 될 거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2010년, 고든은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지 4년 만에 다시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심지어는 데이튼 무어 단장으로부터 포지션을 변경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 무렵 ESPN의 칼럼니스트 랍 네이어(유명한 로열스팬)는 고든의 선수 생활은 망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단정 지었다.
그 후 18개월이 지났다. 놀랍게도 고든은 MLB 최고의 좌익수가 되어 있었다. 켄 그리피 주니어를 지도한바 있는 러스티 쿤츠 인스트럭터와 함께 피나는 노력을 한 덕분이다. 최근까지도 고든은 남들보다 2배로 외야수비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고든의 성실함은 자연스럽게 그를 로열스의 리더로 만들어주었다. 팀에 대한 애정도 대단하다. 고든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 3750만 달러, 2016시즌 1325만 달러의 선수 옵션으로 ‘저렴한’ 계약을 한 상태. 그러나 이미 최고의 외야수 중 하나가 된 지난해 초에도 ‘2016시즌 옵션을 무조건 실행할 것’이라며 팀에 남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는 1년 일찍 FA로 나갈 경우 얻을 경제적인 이득은 고려하지 않는 발언이다.
지난해 8월, 진짜로 옵션을 실행해서 FA 시기를 1년 늦출 것이냐는 질문에 고든은 이렇게 대답했다. "일단 월드시리즈 우승하고 생각해봅시다." 그리고 고든은 자신의 말을 실천해 보였다. 2014시즌 고든은 팀 내 최다 홈런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몸을 사리지 않는 호수비와 주루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비록 월드시리즈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캔자스시티는 29년 만에 돌풍을 불러일으켰다.
스토브리그
아오키 노리치카와 빌리 버틀러, 제임스 실즈를 잡지 않았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캔자스시티의 지갑이 굳게 닫혀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얼마 안 가 로열스는 지명타자 켄드리스 모랄레스, 외야수 알렉스 리오스, 선발 에딘슨 볼퀘즈, 크리스 메들렌을 잇달아 영입했다. 그러나 네 선수의 영입은 통계적인 관점에서 모두 최악의 영입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까지 'FA 미아'였다 뒤늦게 시애틀과 계약한 모랄레스는 2014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지만, 캔자스시티는 2년 1700만 달러에 그를 영입했다. 떠나 보낸 빌리 버틀러에 비하면 저렴한 가격이긴 하다. 그러나 모랄레스는 코프먼스타디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유형의 타자다. 올해 34세가 되는 리오스는 2014년 단지 4개의 홈런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수비수로서도 최악(fWAR 0.2)이었음에도, 1년 1100만 달러를 받는다. 반면에 로열스가 떠나 보낸 아오키는 2014년 2.3 fWAR를 기록했고 몸값은 1년 4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어떻게 보더라도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는 에딘슨 볼퀘즈의 계약도 마찬가지. 볼퀘즈는 지난 시즌 꽤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9이닝당 삼진 비율이 6.5으로 1개 가까이 떨어지는 바람에 FIP(수비무관평균자책점)은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내셔널리그에서 아메리칸리그로 이동하는 볼퀘즈의 성적이 더 좋아질 가능성이 없다는 면에서, 2년 2000만 달러는 지나치게 큰 금액이다. 크리스 메들렌은 두 차례 토미 존 수술을 받고 2014년을 통째로 날린 선수다. 완전히 도박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2015시즌 전망
2014년 캔자스시티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스토브리그에서 캔자스시티는 이탈한 선수들의 빈자리를 채우기는커녕 팀을 퇴보시켰다. 사실 지난 시즌 캔자스시티의 기대승수(피타고리안 승률)은 79승에 불과했다. 강력한 구원 투수진과 수비력은 기대승수에 비해 실제 승수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변수지만, 2년 연속으로 기대승수에 비해 10승을 더하는 것은 통계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 4년간 아메리칸 리그 중부지구를 지배하던 디트로이트의 전력은 다소 약해졌지만, 크리스 세일과 호세 어브레유라는 투타의 핵심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선 화이트삭스, 젊은 선수들을 지키며 약점이었던 타선마저 보강한 클리블랜드가 더 강해졌다. 캔자스시티가 2015년에도 좋은 성적을 기록하기 위해선 기존 선수들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둬줘야 한다. 지난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호스머, 무스태커스, 로렌조 케인, 요다노 벤추라의 활약이 정규시즌에도 이어진다면 불가능한 목표인 것만은 아니다.
2015 예상 라인업
1번 중견 우 로렌조 케인
2번 유격 우 알시데스 에스코바
3번 1루 좌 에릭 호스머
4번 지명 양 켄드리스 모랄레스
5번 좌익 좌 알렉스 고든
6번 포수 우 살바도르 페레즈
7번 3루 좌 마이크 무스태커스
8번 우익 우 알렉스 리오스
9번 2루 우 오마 인판테
2015 예상 로테이션
1선발 우 요다노 벤추라
2선발 우 제레미 거스리
3선발 좌 제이슨 바르가스
4선발 우 에딘슨 볼퀘즈
5선발 좌 대니 더피
마무리 우 그렉 홀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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