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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도 이제 WAR로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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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도 이제 WAR로 말하자

[베이스볼 Lab.] 팀 승리를 설명하는 더 나은 지표

요즘 야구 관련 기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통계지표 중에 ‘WAR’이 있다. WAR은 ‘Wins Above Replacement Player’의 약자로 우리말로 옮기면 '대체 선수 대비 기여 승수'를 의미한다. 여기서 대체 선수란 영입하는데 경쟁이 없어 사실상 공짜로 영입할 수 있는 수준의 선수를 의미한다. 즉 WAR이란 어떤 선수를 아무 데서나 주워올 수 있는 수준의 선수 대신 기용할 때 팀에 몇 승을 더 가져다 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베이스볼 Lab.>에선 얼마 전 KBO리그의 1982년부터 2014년까지 모든 선수의 WAR 수치를 공개한 바(▶바로 가기) 있다. 아직까지 타자의 수비 실력과 구장으로 인한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기에 갈 길이 먼 것은 사실이나, 적어도 기존의 타율과 홈런, 타점, 승수, 평균자책점 보다는 선수의 실제 능력을 잘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 WAR이라는 수치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것일까? 간단하게 계산해봤다.
(*주의사항: WAR는 단순히 실제 팀의 승률과 높은 상관관계를 갖도록 설계된 기록이 아니다. 이 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WAR가 실제로 어느 정도 팀의 승수에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자는 것이 의도다.)
‘타율’은 야구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널리 쓰이는 기록이지만, 타자의 능력을 평가하기에는 문제가 많은 기록이기도 하다.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는 건 단순히 안타를 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득점을 만들어내는 게 목적이다. 따라서 단순 안타만을 따지는 타율보다는 팀 득점과 더 연관성 높은 기록이 타자의 진짜 생산력을 나타내는데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2014시즌 KBO리그에서 팀 타율과 팀 득점의 상관관계를 구했을 때, R 스퀘어 값은 0.56이 나왔다. 쉽게 설명하면 득점에 있어서 타율은 약 56% 정도 관련이 있었고, 44% 정도는 타율이 아닌 다른 부분에서 기인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타율보다 득점생산력을 더 잘 나타내주는 기록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OPS(출루율+장타율)는 어떨까? 팀 OPS와 팀 득점의 R 스퀘어 값은 0.83이 나왔다. 역시 타율보다는 OPS가 훨씬 더 타자의 생산력을 잘 나타내주는 지표였던 것이다.
▲타자 WAR과 득점의 상관관계

그렇다면 baseball-lab.com이 제공하는 KBO리그의 WAR는 어떨까? 팀 야수들의 WAR 총합과 득점의 R 스퀘어 값은 0.88으로 OPS보다도 더 높은 수치가 나왔다. 작년 시즌의 기록만을 놓고 봤을 때, OPS보다도 WAR 값은 득점과 더 높은 상관관계가 나왔다는 것이다. 이는 아직 수비 실력이 반영되지 않은 덕을 보기도 했다. 만약 수비 실력이 WAR 계산에 들어갔다면 수비로 점수를 벌어주는 선수와 까먹는 선수가 나오면서 득점과의 상관관계는 그만큼 떨어졌을 것이다. 수비력이 반영되지 않은 한계는 있지만, 적어도 선수의 방망이 실력을 나타내주는 데 있어선 WAR이 매우 우수한 결과를 보여준 것이다.
야구는 야수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투수들은 어땠을까? 같은 방법으로 팀 투수들의 WAR 총합과 실점과의 R 스퀘어 값을 구했을 때는 0.71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투수 WAR와 실점의 상관관계


타자에 비해서는 살짝 떨어지지만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팀 실점은 전적으로 투수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득점 부분에 있어선 타석에 타자만이 들어서기에 타자들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 되겠지만, 실점을 방지하는 부분은 투수들뿐 아니라 수비수로 나오는 야수들에게도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팀 WAR와 실제 승수의 상관관계

그렇다면 야수들과 투수들을 합쳐 팀 WAR가 나왔을 경우, 실제 승수와는 얼마나 관련이 있을까. 결과는 0.81이었다. 작년 시즌을 기준으로 WAR은 81% 정도 팀의 승에 대해 설명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완벽한 기록은 절대 아니다. 그러나 그동안 KBO리그에서 그 어떤 단일 스탯도 이보다 정확하게 팀의 승리를 설명해주는 스탯은 없었다.
<베이스볼 Lab.>에서 제공하는 투수들의 WAR는 RA-9(투수의 9이닝 당 평균 실점율)가 아닌 FIP(수비수의 영향을 제거한 평균자책점)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RA-9를 바탕으로 한 WAR는 별도로 제공되고 있다. 위 계산에서는 FIP를 바탕으로 계산된 WAR를 사용했는데 단순히 팀의 실점과의 상관관계를 높이려 한다면 RA-9를 바탕으로 한 WAR를 사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실점은 전적으로 투수의 책임이 아니라 수비진의 책임도 함께 있는 법이다. 향후 야수들의 WAR에 수비수들의 수비능력이 더해진다면, 우리는 조금은 더 완벽에 가까운 기록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100% 완벽한 기록이란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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