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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한나라, '파병연장 찬반' 첨예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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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한나라, '파병연장 찬반' 첨예 대치

이탈표가 최대 관건…10표 내외 승부될 듯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은 24일 오전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정부가 11월께 제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라크 파병 연장안을 논의했다. 신당 지도부는 일부 의원들의 이견이 노출되는 것을 우려한 듯 비공개 토론 없이 서둘러 당론을 확정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당론 채택이 불발됐으나 파병연장 찬성을 '권고적 당론'으로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신당 "흐트러지면 안 돼"
  
  이날 신당의 의총에는 정동영 후보가 처음으로 참석했으나 모습을 드러낸 의원들은 의결 정족수인 재적의원 과반수에 채 못 미쳤다. 국정감사 기간 중이라 상당수 의원들이 피감기관으로 바로 출근을 한 것이다. 이에 신당 지도부는 원활한 당론 채택을 위해 미리 의원들에게 서명을 받아놓는 용의주도함을 보였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오늘 의결정족수는 안 되지만 그런 것을 대비해 71명의 서명을 이미 받아놨다"며 "이 자리에서 특별한 의견이 있으면 토론을 하고 그렇지 않으면 박수로 당론에 동의해 달라"고 말했다.
  
  몇몇 의원들 사에서는 "비공개로 반대토론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오갔지만 주변 의원들의 박수소리에 묻혀버렸다.
  
  사실 열린우리당은 2003년 파병 동의안부터 이후 세 번의 연장 동의안을 모두 '당론 찬성'으로 통과시켜 왔던 만큼, 구성원이 같은 신당 내에 파병 연장 반대에 대한 이견이 없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신당 소속인 김성곤 국방위원장은 이날 아침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금 통일외교안보라는 이슈에서는 대통령이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고 국익이 무엇인지 가장 합리적인 판단을 하시는 입장에 있다고 생각을 하고 일부 의원들 중에서는 대통령이 이렇게 담화문까지 발표를 했는데 반대하기도 좀 어렵지 않느냐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다"며 파병 연장에 찬성하는 일부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정부에서 연장 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오기도 전에 신당 지도부가 반대 당론을 채택한 것도 내부 균열의 소지를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김 대표는 의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런 부분에 대해 흐트러지면 안 된다"며, 정동영 후보는 "하나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론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한나라당 "사실상 찬성 당론, 확정 절차만 유보"
  
  반면 같은 시각 열린 한나라당 의총에서는 당론 확정이 연기됐다. 이명박 후보가 직접 이례적으로 의원총회에 참석해 당론채택을 촉구하고 나선 만큼 당론 채택 자체는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소수 반대 의견이 있는 데다 아직 정부의 파병연장 동의안이 국회로 넘어 온 것이 아닌 만큼 급할 것은 없다는 것.
  
  이 후보는 "한미관계의 미래와 경제외교, 자원외교, 외국에 나가있는 기업들을 종합적으로 생각해 자이툰 부대가 주둔하는 게 좋겠다"고 당부했고, 이에 안상수 원내대표는 "박수로 (표결을) 대신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강재섭 대표도 "이런 문제일수록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거나 얄팍한 표 계산을 하면 현명한 국민들은 다 안다"면서 "의원님들이 당론을 정해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고진화, 배일도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이 반대토론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별다른 토론은 이뤄지지 못했다.
  
  "반대의견이 있었다는 것만 회의록에 남기는 것이 어떠냐"는 안 원내대표의 거듭된 제안에 고 의원은 "지금 회의를 하기 위해 온 것이냐, 아니면 결의를 하러 온 것이냐"고 따져 물으면서 회의장 내에는 순간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이때 이재오 최고위원이 상황정리에 나섰다. 이 최고위원은 "오늘은 이명박 후보가 입장을 밝힌 것을 받아들이고, 반대토론은 정부에서 파병연장 동의안이 넘어 온면 그때 다시 의총을 열어 진행하면 되지 않느냐"고 제안했고, 의총은 당론을 확정하지 않고 그대로 산회됐다.
  
  나경원 대변인은 직후 기자와 만나 "내용적으로는 찬성론으로 모아진 것"이라며 "다만 절차적으로만 당론채택이 연기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파병반대 소신파 '커밍아웃'
  
  이런 가운데 대통합민주신당 정청래, 민주노동당 이영순, 무소속 임종인 의원 등 당론과 소신이 일치하는 의원들과 함께 한나라당 고진화, 배일도, 민주당 손봉숙 의원이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파병 반대 입장을 밝혔다.
  
  고진화 의원은 "노 대통령이 약속을 지켜서 반드시 이번에 철군을 해야 한다"며 "한나라당 내에도 여러 의견이 있는 만큼 반대 의견을 확산시켜서 이번엔 반드시 철군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배일도 의원도 "미국 내에서도 반전여론이 65%를 넘어서고 있다"며 "진정한 한미동맹은 부시 대통령과의 동맹이 아니라 미국 국민들과의 동맹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손봉숙 의원은 "노 대통령이 말하는 국익이나 한미공조, 경제적 실리는 노 대통령의 말과 다르다"며 "이번에 파병을 연장하면 내년에 또 다른 대통령이 또 다른 의원들을 향해 또다시 1년 연장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철군을 주장했다.
  
  국회 표결 시 팽팽한 세 대결 예상
  
  파병 연장에 대한 각 당의 입장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연장 동의안이 국회 표결에 대한 전망이 관심을 모은다. 18명 가운데 10명이 한나라당과 민주당 소속인 국회 국방위는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그러나 본회의 표결은 예측이 쉽지 않다.
  
  당론만을 기준으로 볼 때 대통합민주신당(141석)과 민주노동당(9석)만 합쳐도 150석으로 과반을 넘어 파병연장 동의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 무소속 의원 6명 중 김영춘, 임종인, 김선미 의원 등은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나라당(129석)과 민주당(9석), 국민중심당(5석)을 합하면 찬성 입장도 143석으로 만만치 않은 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당에서 나오는 이탈표가 최대 관건. 대통합민주신당에선 유재건, 조성태 의원 등 보수 성향의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이 대국민담화까지 발표하며 파병연장을 설득한 만큼 친노 의원들 중에서도 당론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반면 한나라당에선 고진화, 배일도 등 반대 입장을 공개 천명한 의원들을 제외하면 이탈표가 그리 많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에선 손봉숙 의원이 이들과 함께 반대론에 섰다. 이에 따라 본회의 표결 시에는 10명 안팎의 팽팽한 표 대결 속에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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