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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 얼마나 심각하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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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 얼마나 심각하길래...

[기자의 눈]'살아있는 지옥', 누구 책임인가

강대국과 관계된 국제 분쟁 지역 뉴스는 객관적인 진실이나 전망을 접하기가 쉽지 않다. 공개적인 발언을 하는 전문가나 주류언론 자체가 이미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입장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현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이어 '지붕 없는 감옥'이 연출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4월부터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이 벌어진 이곳에서 그동안 사망자가 어느 정도나 되는지 알기 어렵다.

유엔인권 최고대표 사무소에서는 5300여 명이 숨지고 1만2000여 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반면 독일의 유력 일간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자이퉁>은 독일 정보기관 관계자를 인용해 "사망자만 5만 명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포르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독일 뮌헨 국제안보회의에 참가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민간인 5600여 명과 정부군 1400여 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자이퉁>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공식 발표는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으며, 축소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배후에 어떤 강대국이 공작을 펴서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정반대다. 반미 시각을 가진 진영에서는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쿠데타는 미국의 음모이며, 서방 제국이 푸틴을 악마화하고 러시아를 치기 위해서 전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미국의 주류언론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사실상 러시아의 지배 하에 두기 위해 우크라이나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심지어 우크라이나 사태로 전쟁이 날 것이냐에 대한 전망도 정반대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배후에 있다는 시각에서는, 푸틴이 미국의 음모에 대해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제동을 걸지 않는 한 전쟁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

반면 국제 패권질서가 중심을 잃어가는 추세로 진단하는 전문가들은 전혀 시각이 다르다. 미국의 유일초강대국으로서의 힘이 상당히 상실됐고, 중국은 물론 서유럽도 미국과 이해관계가 다른 점이 많아 자기 주변 지역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전쟁이 벌어지길 원하지 않고, 러시아가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킬 역량도 없을 뿐 아니라 미국도 전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장 프랑스와 독일 정상들은 자신들의 코 앞에서 전쟁이 벌어질 것을 우려해 직접 평화협상 중재에 나섰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차례로 만나 협상안에 대해 논의했다. 8일에는 '4자 전화회담'도 했다.

1차 합의는 실패했다. 하지만 곧바로 11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다시 만나 평화협상을 이어가는 데 합의했다. 이른바 '노르망디 4자 회담'으로 이들 네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여 회담을 하자는 것이다.

독일과 프랑스가 준비한 협상안도 구체적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으로부터 반경 최대 70킬로미터 구간에 비무장지대를 설치하는 대신, 해당 지역에 광범위한 자치권을 부여하는 형태로 무력충돌을 막자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동부전선 교전이 가장 치열한 데발체베 일대에서 지난 8일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기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군산복합체 작동 중?

우크라이나에 무기 등 군사지원을 검토했던 미국도 독일과 프랑스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일단 한 발 물러섰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최종적인 대응이 이번 평화협상에 영향을 받을 것인지, 아니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평화협상을 지켜보자는 명분으로 최대한 신중하게 결정을 하려는 입장인지에 대해서 미국의 주류언론들의 보도조차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현실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무력충돌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주 일대는 수많은 민간인들이 죽거나 다치고 난민이 되고 있는 '살아있는 지옥'이 연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올랑드 대통령이 말했듯 "이번에 영구적인 평화협정을 도출하지 못한다면, 그 다음 시나리오는 전쟁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의 군산복합체가 지금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라고 오바마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는 소식이 사실이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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