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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박정희 때 버린 쓰레기, 4대강 사업으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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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박정희 때 버린 쓰레기, 4대강 사업으로 발견"

"금융위기 4대강 사업으로 극복"…큰빗이끼벌레 '괴담' 일축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회고록에 4대강 사업을 환경도 살리고 경기도 부양한 '그린 뉴딜'이라고 자화자찬했다. 4대강 사업으로 오히려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에 버려진 덤프트럭 19만 대 분량의 쓰레기를 발굴했다고 홍보했으며, 큰빗이끼벌레 논란은 '괴담'이라고 일축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최근 발간한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서 "세계 각국은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재정지출을 확대했다"며 "실업과 경기 침체로 인한 국민의 고통을 두고 볼 수는 없었다"고 4대강 사업을 추진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은 '그린 뉴딜'이라 불리면서 국제사회에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며 "우리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은 환경 개선과 경제위기 극복이라는 국제사회의 두 가지 요구를 한꺼번에 만족시키면서 적시에 추진될 수 있었다"고 자화자찬했다. 세계 금융위기를 4대강 사업으로 극복했다는 것이다.

▲ 4대강 자전거길을 자전거로 이용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페이스북

특히 4대강 사업 이후 환경이 개선됐다고 이 전 대통령은 강조했다. 그는 "(4대강 사업을 하면서 강바닥을 파는 과정에서) 강바닥에서 나온 쓰레기 총량이 286만 톤, 덤프트럭 19만 대 분량으로 남산 몇 개만큼의 규모였다"고 회고했다.

이 쓰레기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1960~1970년대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강물에 내다버린 산업 폐기물과 생활 쓰레기였다"고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에 내다버린 쓰레기를 4대강 사업으로 몇 십 년 만에 발견해 처리했다는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4대강 사업으로 녹조나 큰빗이끼벌레가 증가했다는 환경단체의 지적에 대해서도 발끈했다.

그는 "4대강 공사로 인해 녹조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오도되고 있다"며 "과거 가뭄이 오지 않아도 갈수기에는 4대강이 녹조로 뒤덮였던 사실을 외면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3일 4대강에 녹조가 발생한 것은 '보 건설과 준설' 때문이라고 지적한 국무총리실 산하 4대강 사업 조사평가위원회의 조사 결과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 주목된다. 환경단체로부터 '4대강 사업을 두둔했다'는 비판을 받은 4대강 조사평가위조차 인정한 사실을 이 전 대통령은 정면으로 부인했다.

이 전 대통령은 큰빗이끼벌레 개체 수가 갑작스럽게 늘어난 데 대해서도 "큰빗이끼벌레는 수질오염이나 생태계 교란 영향이 전무하다"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큰빗이끼벌레 괴담'이라고 일축했다.

큰빗이끼벌레는 수질 오염의 지표는 아니나, 고인 물에서만 살기에 '호수지표종'으로 분류된다. 환경단체들은 4대강 공사에 따라 강의 유속이 느려지면서 큰빗이끼벌레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2013년 감사원이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대운하를 만들기 위한 의도"였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전 대통령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입찰 시공 과정에서 부정이나 불법행위가 있는지를 파악해야 할 감사원이, '대운하 위장설' 같은 것을 발표하는 행위는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이 홍수와 가뭄 등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데는 강바닥의 퇴적물을 파내는 준설작업과 함께 4대강에 설치된 16개의 보가 큰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이 역시 '최대 가뭄이 났을 때 물이 부족한 지역과 물을 확보하기 위해 보를 설치한 지역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국무총리실 산하 4대강 사업 조사평가위원회의 주장과 배치되는 주장이다. 4대강 보의 위치는 이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대운하 관문의 위치와 유사하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에 대해 홍보하며 "4대강은 우리 국민의 여가생활을 풍요롭게 만들며 또 다른 복지 혜택으로 국민생활에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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