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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같은 영화 '와일드'…"제기랄, 나는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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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같은 영화 '와일드'…"제기랄, 나는 살고 싶다"

[언론 네트워크] 리즈 위더스푼, 더할 나위 없었다

"나는 살고 싶다."
이 한 마디가 영화 '와일드(감독 장 마크 발레)'를 응집하는 한 문장이다. 영화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폭력, 어머니의 죽음, 사랑했던 남자와의 이혼 등 26살 젊은 나이에 인생의 쓰라린 맛을 경험하며 무너진 한 여자의 인생을 그리고 있다. 영화는 모든 것이 끝난 순간이야말로 새로운 것이 나타날 수 있는 때라는 것을 셰릴 스트레이드(리즈 위더스푼 분)의 인생을 반추해 보여준다.
그럼에도 살아가고 싶은 여자, 셰릴 스트레이드는 엄마에게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자 멕시코 국경에서 캐나다 국경까지 이르는 총 4,286Km의 하이킹 코스인 PCT(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인)에 들어선다. 암으로 엄마가 죽은 후 감당할 수 없는 슬픔에 젖은 셰릴은 헤로인과 무분별한 성관계로 삶의 의지는 잃은 채 시간을 써 보냈다. 예기치 못한 임신으로 셰릴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새로워지기로 결심하며 하이킹에 나선다.
94일 만에 PCT를 종주한 셰릴 스트레이드는 4년 7개월 3일 만에 슬픔의 황야에서 빠져나온다. 사실 PCT를 종주한다고 10센트가 전 재산인 셰릴의 인생에 달라지는 것은 그 어떤 것도 없다. 그러나 제일 달라진 것 하나, 셰릴 그 자신이 달라졌다. 영화는 종주 후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셰릴의 두려운 심리까지 다뤄 인간의 내면을 그려내 영화에 깊이감을 더한다.

▲ 영화 '와일드(감독 장 마크 발레)' 스틸. ⓒ(주)이십세기폭스코리아

어떤 픽션보다 더 극적인 이야기인 영화 '와일드'는 실화 바탕이다. 영화 '와일드'는 작가 셰릴 스트레이드의 자서전 '와일드(2012)'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할리우드 배우 리즈 위더스푼이 비행기내에서 책을 접한 후 당장 영화화하고 싶다고 밝히며 제작자로 나섰다는 후문이다. 리즈 위더스푼은 제작자로 나설 뿐만 아니라 주연배우로 나서 셰릴 스트레이드 역을 맡으며 생애 최고의 연기를 선보여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제 몸채보다 더 큰 짐을 지며 "Fuck you, Bitch(빌어먹을)" 욕을 연발하는 리즈 위더스푼은 '금발이 너무해' 시리즈 속 금발미녀보다 더 아름답게 빛난다.
더할 나위 없었던 리즈 위더스푼의 연기는 영화의 중심을 잡는다. 셰릴 스트레이드가 PCT를 걷고 있는 동안 마치 보는 관객이 그와 동행하는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작품은 기이한 영화적 경험을 선사한다. 이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2014)' 장 마크 발레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에서 기인한다. 장 마크 발레 감독은 영화를 시간의 순이 아닌 주인공의 의식 흐름으로 구성해 PCT를 걷고 있는 현재와 그 순간 떠오르는 기억의 단편들을 교차 편집 했다. 셰릴의 현재와 그에 의해 구성된 기억의 조각들로 영화는 펼쳐져 오로지 셰릴 스트레이드 삶에 더욱 집중시키며 그의 삶에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인생을 살다보면 가끔 길을 잘못 들기도 하고, 헤매기도 하고, 방향을 잃어버릴 때도 있다. 영화는 그럴 때 자신을 채찍질하기보다 달래고 어루만져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셰릴을 연신 다독이는 듯 하다. 그 속에서 관객은 대리만족을 얻는다. 담담히 그려지던 영화 속 셰릴의 울분은 러닝타임이 흐르는 동안 어느새 관객들의 가슴을 흠뻑 적신다. 극 초반부터 소리 없이 내리던 감정의 빗줄기는 서서히 굵어지더니 끝내 세찬 소나기가 돼 마음을 덮친다. 수작의 탄생을 알린 영화 '와일드'는 오는 22일 개봉 예정.
[영화정보]
영화명: '와일드'
장르: 드라마
감독: 장 마크 발레
개봉일: 2015년 1월 22일.
출연진: 리즈 위더스푼 외.
관람등급: 청소년관람불가

프레시안=뉴스컬처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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