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MLB 리뷰|프리뷰] <2>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MLB 리뷰|프리뷰] <2>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베이스볼 Lab.] 빵빵한 타선… 선발투수와 부상이 관건

2014시즌 리뷰

2014년 개막 전까지만 해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다크호스로 평가됐다.

중심타자 폴 골드슈미트를 축으로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모인 팀에는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잠재력이 있었다. 그러나 시즌 개막을 앞두고 불운이 시작됐다. 3월, 개막전을 코앞에 두고 좌완 에이스 패트릭 코빈이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핵심 구원투수 데이빗 에르난데스도 같은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애리조나의 2014시즌을 망친 주범, '부상 릴레이'의 서막은 이렇듯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전염병처럼 번진 부상은 가장 먼저 선발투수진을 무너뜨렸다. 코빈과 에르난데스에 이어 선수 경력 내내 고무팔을 자랑했던 브론슨 아로요의 시즌 아웃, 트레버 케이힐, 브랜든 매카시의 초반 부진은 선발 로테이션을 초토화시켰다. 2014시즌 애리조나의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은 4.44(ML 27위)였다. 그나마도 조시 콜멘터와 체이스 앤더슨의 깜짝 활약으로 인해 거둔 성적이었다.

주축 타자 4명이 2달 이상 결장한 타선도 문제가 심각했다. 중심타선을 보강하기 위해 영입한 마크 트럼보가 피로골절로 4월 21일부터 약 3달간 이탈했고, 3년 차를 맞아 타격에 눈을 뜨는 것처럼 보이던 A.J. 폴락도,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밀어내고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굳히는 듯했던 크리스 오잉스도 2개월 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게다가 8월에는 주포 폴 골드슈미트마저 왼쪽 손등이 골절되며 시즌을 마감했다.

왕년에 한 타격했던 2루수 에런 힐, 3루수 겸 외야수 마틴 프라도, 포수 미겔 몬테로도 전성기 시절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애리조나는 타자친화구장인 체이스필드를 홈 구장으로 쓰면서도 팀 득점이 615(25위)에 그쳤다.

분명 2014시즌 애리조나 부진의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부상에 있었다. 그러나 모든 원인을 부상과 불운으로 돌릴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케네디와 매카시 같은 선발 투수는 물론, 마틴 프라도와 헤라르도 파라 같은 타자들까지 시즌 중 트레이드된 대부분의 선수는 다른 팀에서 더 좋은 성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는 팀이 어떤 구조적인 문제를 겪고 있다는 증거라고도 할 수 있다.

결국, 애리조나는 30개 구단 중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2014시즌 애리조나의 선발투수진

1선발 : 패트릭 코빈 (시즌아웃) / 조쉬 콜멘터 179.1이닝 ERA 3.46
2선발 : 브론슨 아로요 (시즌 아웃) / 체이스 앤더슨 114.1이닝 ERA 4.01
3선발 : 웨이드 마일리 201.1이닝 ERA 4.34
4선발 : 브랜든 매카시 109.2이닝 ERA 5.01 (트레이드)
5선발 : 트레버 케이힐 87이닝 ERA 6.31 (마이너강등)
2014 팀 MVP

조쉬 콜멘터: 33경기 11승 9패 179.1이닝 115삼진 39볼넷 ERA 3.46 fWAR 2.0

2014시즌에도 애리조나 최고의 스타는 골드슈미트였다. 골드슈미트는 손등 부상으로 인해 109경기에만 출전했음에도 .300 .396 .542 (타/출/장) 19홈런 69타점 fWAR 4.4로 팀을 리드했다. 그러나 100패를 향해 무너져가는 팀을 가까스로 지탱한 '1등 공신'은 단연 콜멘터였다.

콜멘터는 2013년에는 선발투수로 한 경기도 출장하지 않았지만 2014년 선발투수로 복귀, 28번의 선발등판에서 평균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만약 콜멘터의 활약이 없었다면 구원투수진의 과부하와 선발로테이션의 붕괴로 인해 애리조나는 2004년의 악몽(111패)을 재현했을지도 모른다.

토니 라 루사

2011년, 애리조나는 94승을 거두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훌륭한 유망주들을 갖춘 애리조나의 장래는 밝아 보였다. 그러나 구원투수를 보강하면서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던 前 단장 케빈 타워스가 트레이드를 할 때마다 팀 성적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제로드 파커와 트레버 케이힐의 트레이드를 시작으로 마틴 프라도를 받고 저스틴 업튼을 보내는 트레이드가 이어졌다. 구원투수 조 대처를 받고 준수한 선발투수였던 이언 케네디를 넘겼다. 절정은 좌완 유망주 타일러 스캑스와 아담 이튼을 주고 LA 에인절스로부터 마크 트럼보를 받을 때였다. 불화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손꼽히던 선발투수 유망주 트레버 바우어를 잠깐 반짝했던 유격수 유망주 디디 그레고리우스와 바꾼 것은 애교 수준. 이 모든 트레이드에서 손해를 봤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리조나 팬들은 트레이드 루머가 돌 때마다 밤잠을 설쳤다.

결과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2014시즌 도중 팬들의 원성을 한몸에 받던 타워스는 결국 팀을 떠나고, 전설적인 감독 토니 라 루사를 CBO(Chief Baseball Officer)라는 새로운 직위를 만들면서까지 모셔왔다. 데이브 스튜어트를 단장으로 앉혔지만, 선수단 구성에서 대부분의 실권은 라 루사에게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는 대부분의 신임 단장들이 명문대를 졸업한 젊은 엘리트들로 채워지고 있는 최근 트렌드에 반대되는 파격적인 인사이다. 숫자와 수식으로 선수를 평가하는 시대, 라루사이즘의 창시자이자 감독으로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백전노장' 라 루사가 젊은 단장들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대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야스마니 토마스

2014년 11월 27일, 애리조나는 쿠바 출신 외야수 야스마니 토마스와 4년 차 종료 후 옵트아웃 가능 조항을 포함한 6년 6,35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애리조나는 다른 팀들과 달리 영입과정에서 '3루수'로서 수비능력을 평가한 적이 있기 때문에 토마스를 3루수로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

24세인 토마스는 185cm 104kg라는 당당한 체격을 갖춘 선수. 최근 3년간 성적은 821타석에서 0.293 0.350 0.523(타/출/장) 37홈런 137타점. 앞서 진출한 호세 아브레유,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러스니 카스티요에 비해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이지만, 어린 나이를 고려했을 때 향 후 30홈런 이상이 가능한 타자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제는 일부 스카우트들이 평균 이하라고 지적한 배트 스피드와 변화구 대처능력. 만약 토마스가 LA 다저스의 야시엘 푸이그처럼 성공적으로 미국야구에 적응하고 성장할 수 있다면, 애리조나는 주포 골드슈미트의 뒤를 받쳐줄 든든한 지원군을 얻게 될지도 모른다.

야스마니 토마스 계약 상세

계약금 : 1400만 달러
2015 : 200만 달러
2016 : 400만 달러
2017 : 600만 달러
2018 : 1000만 달러(옵트 아웃 가능)
2019 : 1550만 달러
2020 : 1700만 달러
총액 : 6350만 달러
스토브리그

패트릭 코빈과 브론슨 아로요는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받았고, 브랜든 매카시가 트레이드되면서 애리조나의 선발 투수진은 무주공산이 됐다. 이에 애리조나는 야스마니 토마스를 영입한 이후, 당장 2015시즌부터 선발진에 합류할 수 있는 선발 투수들을 수집하는 것에 주력했다.

애리조나는 탬파베이 레이스로부터 제레미 헬릭슨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부터 로비 레이를,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루비 데라로사와 앨런 웹스터를 영입함으로써 어느 정도 목적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좌완 마일리, 포수 몬테로, 유격수 디디를 내줘야 했다.

2년 연속 부진한 주전 포수 몬테로는 3년 4000만 달러의 잔여계약이 부담스러웠다. 전임 타워스 단장이 '꽂혔던' 디디도 오윙스의 성장으로 인해 잉여자원이 된 상황이었다. 따라서 둘은 적절한 댓가를 받고 넘겼다는 평이 많지만, 2014시즌 선발 투수들 중에서 유일하게 200이닝을 넘겼던 마일리를 보낸 것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남은 스토브리그 과제 중 하나는 외야 정리와 3루수 수급. 기존의 마크 트럼보, 코디 로스에 더해 2014시즌 도중 엔더 인시아테와 데이빗 페랄타가 새로 가세했고 쿠바 외야수 야스마니 토마스를 영입함으로써 애리조나의 주전급 외야수는 5명이 되었다. 토마스나 트럼보에게 3루수를 맡길 생각이 아니라면 스토브리그 중 외야수 중 한 명은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오프시즌 이동 현황

[FA+] OF 야스마니 토마스
[트레이드+] RHP 제레미 헬릭슨, RHP 루비 데라로사, RHP 앨런 웹스터, LHP 로비 레이, SS 도밍고 레이바, SS 레이멜 플로레스, RHP 잭 고들리, RHP 제퍼슨 메히아
[트레이드-] LHP 웨이드 마일리, C 미구엘 몬테로, SS 디디 그레고리우스, OF 저스틴 윌리엄스, SS 앤드류 벨라케스

2015시즌 전망

▲ 폴 골드슈미트 ⓒMwinog2777
타선은 희망적이다. 골드슈미트는 여전히 NL 최고의 타자 중 하나였으며 A.J. 폴락, 오윙스 등 젊은 타자들의 성장도 돋보였다. 특히 새롭게 선보인 두 명의 외야수 엔더 인시아테와 데이비드 페랄타는 2015시즌에도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 무리하면서까지 영입했던 트럼보도 부상복귀 이후에는 정확도면에서 상당히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파워만은 진짜라는 평가를 받는 야스마니 토마스가 가세한다. 2014시즌 같은 '부상릴레이'만 없다면 애리조나의 타선은 NL 서부지구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반면 선발투수진은 불안요소다. 콜멘터, 데라로사, 헬릭슨, 웹스터, 케이힐 등으로 구성된 선발진은 지나치게 많은 변수를 안고 있다. 콜멘터가 평균에 못 미치는 구위를 가지고 올해와 비슷한 활약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부상 이전의 모습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헬릭슨이 타자구장 체이스필드에서 과연 부활할 수 있을지. 데라로사와 웹스터가 오랜 유망주 딱지를 떼고 메이저리그에서도 선발투수로 정착할 수 있을지. 올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케이힐이 반등할 수 있을지. 어느 것도 장담할 수 없다. 심지어 모든 투수가 기대치만큼 해준다고 하더라도 LA 다저스나 SF 자이언츠에 못 미친다는 건 심각한 문제다.

애리조나에 2015시즌 성적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2015시즌 이후 TV 중계권 계약이 끝나고 새로운 계약을 맺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최악의 상황에서 향후 10년 이상의 수입을 결정지을 수 있는 시즌을 맞이하게 된 애리조나가 객관적인 열세를 딛고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까.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