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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MLB에서 탄생할 대기록은?(타자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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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MLB에서 탄생할 대기록은?(타자편)

[베이스볼 Lab.] 에이로드에게 영광의 시즌이 올까?

“야구팬들은 마약중독자다. 그들의 마약은 야구 기록이다.” 저널리스트 로버트 위더의 말처럼 야구는 수많은 기록과 함께하는 종목이다. 해마다 쏟아져 나오는 대기록들은 야구팬의 마음을 두근대게 하고,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플레이에 영원한 생명을 불어넣는다. 다가오는 2015시즌에는 얼마나 풍성한 기록잔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베이스볼 Lab.에서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예상 달성 대기록을 추려봤다.

3000 안타

1. 알렉스 로드리게스(-61개, 가능성: 매우 높음)
2. 이치로 스즈키(-156개, 가능성: 매우 낮음)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단 28명밖에 이뤄내지 못한 업적인 3000안타. 이 기록에 접근한 선수가 두 명 있다. 그러나 다가오는 시즌에는 성대한 3000안타 세리머니를 보기 힘들 전망이다. 약물 스캔들과 거짓말 등으로 이미 ‘명예’를 잃은 에이로드는 61개의 안타를 더 치더라도 환호보다는 야유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에이로드는 만약 121개의 안타를 더 칠 경우, 이번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크레이그 비지오(통산 3060안타)와 함께 통산 최다안타 21위에 오르게 된다.

현재 자유계약 신분으로 팀을 구하고 있는 이치로는 156개의 안타를 더 쳐내야 메이저리그 통산 3000안타의 위업을 이룰 수 있다. 전성기였다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었겠지만, 2012년 178안타 이후 이치로의 안타 개수는 꾸준히 하락 중(2013년 136개 → 2014년 102개)이다.

2000 안타

1. 칼 크로포드(-132개, 가능성: 반반)
2. A.J. 피어진스키(-133개, 가능성: 낮음)
3. 맷 홀리데이(-163개, 가능성: 낮음)
4. 로빈슨 카노(-164개, 가능성: 매우 높음)

보스턴 레드삭스 이적 이후 부진만 아니었더라면 진작 2000안타를 치고, 3000안타를 향한 길을 걷고 있었을 칼 크로포드. 그래도 다가오는 2015년에 부상 없이 풀 시즌을 치른다면 2000안타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크로포드가 마지막으로 132개 이상의 안타를 친 시기는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2010년)이며 그 이후엔 늘 부상을 달고 다녔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이적한 노장포수 A.J. 피어진스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외야수 맷 홀리데이도 2000안타 가능성은 있다. 아마 전성기였다면 충분히 치고도 거스름 안타가 남았을 것이다. 그러나 30대 중후반 노장인 이들이 전성기 시절의 기록을 내줄 확률은 높지 않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는 아이러니하게도 2000안타까지 가장 많은 안타가 남아있는 로빈슨 카노다. 카노는 8시즌 연속으로 157경기 이상 출장한 ‘강골’이자 연평균 190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아직 나이도 32세로 급격한 노쇠화가 찾아오리라 보기는 힘들다.

통산 홈런 순위

1. 알렉스 로드리게스(통산 홈런 4위까지 -6, 가능성: 매우 높음)
2. 앨버트 푸홀스(통산 홈런 18위까지 -1, 가능성: 매우 높음)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었더라면, 올해는 에이로드의 해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654개의 통산 홈런을 기록중인 에이로드는 6개의 홈런을 더 칠 경우 윌리 메이스(통산 660 홈런)와 동률을 이루게 된다.

홈런을 쌓는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지만, 일버트 푸홀스의 기록도 주목할 만 하다. 현재까지 520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린 푸홀스는 하나만 더 쳐내면 테드 윌리엄스-윌리 매코비-프랭크 토머스와 함께 역대 홈런 랭킹 18위(521)에 오르게 되며, 14개를 치면 지미 폭스(통산 534 홈런), 16개를 치면 미키 맨틀(536), 28개를 치면 마이크 슈미트(548)와 같은 ‘레전드’ 선수들의 홈런과 동률을 이룰 수 있다.

500 홈런

데이빗 오티즈(-34개, 가능성: 낮음)

‘빅 파피’ 오티즈가 과연 500홈런 고지를 밟을 수 있을까? 자신의 등번호(34번)만큼의 홈런을 더 쳐내야 한다. 2007시즌 35홈런 이후, 오티즈는 나이에 따른 자연스러운 홈런 생산력 저하로 좀처럼 30홈런 이상을 쳐내지 못했다. 하지만 38살이 된 지난 시즌에는 35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회춘하는 모습도 보였다. 만약 올해도 작년만큼 많은 홈런을 쳐낸다면 오티즈는 시즌 막바지 500홈런 고지에 도달하게 된다. 물론 서른아홉 살 노장에게 결코 쉬운 과제는 아니다. 대신 그보다는 훨씬 쉬운 대기록도 있다. 오티즈는 두 개의 홈런만 더 치면 치퍼 존스와 함께 역대 홈런 랭킹 32위에 오르게 된다.

400 홈런

1. 아드리안 벨트레(-5개, 가능성: 매우 높음)
2. 미겔 카브레라(-10개, 가능성: 매우 높음)

500홈런 대기록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400홈런은 시즌 초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벨트레는 현재 395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며 400홈런까지 5개만 남겨두고 있다. 2012~2013년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한 카브레라도 비록 지난 시즌 홈런 개수(25개)가 크게 떨어지긴 했지만, 두 자릿수 홈런은 무난히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350 홈런

라이언 하워드(-16개, 가능성: 반반)

시대를 풍미했던 강타자 짐 토미 탓에 데뷔가 늦지만 않았더라도 진작에 400홈런을 달성했을 타자, 하지만 이제는 ‘먹튀’로 불리며 팀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하워드도 350홈런 마일스톤이 눈앞이다.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할 수만 있다면 아직 16홈런 정도를 쳐낼 파워는 남아 있다. 문제는 하워드가 최근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건강에 의문부호가 붙은 상황이라는 점. 나이도 어느덧 30대 중반 노장이다. 게다가 끊임없이 트레이드 루머에 휩싸이는 처지라, 과연 2015 시즌 충분한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500 2루타

1. 지미 롤린스(-21개, 가능성: 살짝 높음)
2. 토리 헌터(-24개, 가능성: 살짝 높음)
3. 카를로스 벨트란(-31개, 가능성: 낮음)
4. 미겔 카브레라(-36개, 가능성: 높음)

롤린스와 헌터, 벨트란 모두 전성기였다면 무난히 달성할만한 대기록이지만, 이젠 다들 노장 선수들로 기량이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만 15년 동안 뛰었던 롤린스는 올해 다저스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마일스톤에 도전한다. 노쇠화를 겪고 있긴 하지만, 최근 3시즌 동안 최소 22개 이상의 2루타를 매년 때려냈기에 가능성이 보인다.

친정 팀 미네소타 트윈스로 돌아간 토리 헌터도 39세 노장이지만 최근 두 시즌 연속 33개 이상의 2루타를 때려냈다. 부상만 없다면 출전 기회도 넉넉하게 주어질 가능성이 크다.

작년 양키스로 이적한 이후 급격히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 벨트란이 마지막으로 31개 이상의 2루타를 친 것은 2011년이다. 또 이제는 나이가 나이인 만큼 외야보다는 지명타자로 출전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양키스의 캐시먼 단장은 징계 기간이 끝나 복귀하는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풀타임 지명타자로 기용될 거라고 밝혔다. 벨트란의 마일스톤 달성에는 부정적인 소식이다.

카브레라는 앞서 언급한 400홈런 대기록과 함께 500개의 2루타도 달성할 확률이 높다. 지난 시즌 비록 홈런이 감소했지만, 대신 52개의 2루타를 쳐내면서 31세의 나이에 2루타 커리어 하이를 달성하기도 했었다. 변수는 부상 회복이다. 지난 시즌 카브레라의 2루타가 증가한 건, 부상으로 타구에 충분히 힘을 싣지 못하면서 정상적인 몸 상태였다면 넘어갔을 타구들이 담장에 맞고 2루타가 되었기 때문. 다시 타구에 실리면서 그 타구들이 넘어간다면 상대적으로 2루타 기록을 달성하기는 어려워진다. 그러나 카브레라는 통산 12시즌 동안 연평균 39개의 2루타를 쳐낸 선수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시즌 막바지에는 충분히 500번째 2루타를 쳐낼 가능성이 높다.

2000 득점 & 통산 득점 순위

1. 알렉스 로드리게스(2000득점까지 -81점, 가능성: 낮음)
2. 알렉스 로드리게스(통산 득점 10위까지 -4점, 가능성: 매우 높음)

또 알렉스 로드리게스다. 과거의 에이로드였다면 81득점은 아무것도 아니었겠지만, 에이로드가 마지막으로 81점 이상의 득점을 올린 시즌을 찾으려면 2008년까지 달력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러나 통산 1919점을 득점한 에이로드는 4번만 더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 데릭 지터(1923점)와 함께 역대 득점 순위 10위에 오르게 되며, 9위 스탠 뮤지얼의 1949득점도 충분히 다가오는 시즌에 뛰어넘을 수 있는 기록이다.

2000 타점 & 통산 타점 순위

1. 알렉스 로드리게스(-31점, 가능성: 매우 높음)
2. 알렉스 로드리게스(통산 타점 5위까지 -26점, 가능성: 매우 높음)

이래서 에이로드에 대한 팬들의 배신감은 더 컸을지도 모른다. 야구계의 모든 기록을 다 갈아치울 가능성이 충분했던 ‘히어로’는 이제 만인이 싫어하는 ‘빌런’이 됐다. 26개 타점을 더 올린다면 에이로드는 루 게릭(1995 타점)과 함께 역대 타점 랭킹 5위에 오르게 되며, 거기서 하나를 더 친다면 배리 본즈(1996타점)와 동률을 이루게 된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2000개 이상의 타점을 올린 선수는 단 3명 - 행크 아론(2297), 베이브 루스(2214), 캡 앤슨(2075) - 에 불과하다.

500 도루

1. 이치로 스즈키(-13개, 가능성: 반반)
2. 칼 크로포드(-30개, 가능성: 낮음)
3. 호세 레이예스(-45개, 가능성: 매우 낮음)

가는 세월은 피할 수 없다. 전성기였더라면 모두 다 기록 달성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겠지만 지금은 쉽지 않다. 그나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이치로. 2010시즌부터 매년 꾸준히 도루 개수가 줄어들면서 지난 시즌에는 15개의 도루를 성공하는데 그쳤지만, 500도루까지 13개만 남아 있어 달성 여부를 주목할 만하다.

4번의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크로포드는 2009년에는 30개보다 두 배 많은 도루(60개)를 성공하기도 했지만, 2011시즌 이후에는 2014년 기록한 23개가 최다 도루다. 거기에 햄스트링 상태가 좋지 않아서, 출루하더라도 적극적으로 도루를 시도하기 어렵다.

2005~2007시즌 3년 연속으로 내셔널리그 도루 수위에 올랐던 레이예스는 2007시즌에는 무려 78번이나 베이스를 훔쳤지만 지난 시즌에는 그 반에도 못 미치는 30개의 도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레이예스가 마지막으로 45개 이상의 도루를 해낸 시즌은 2008년으로 레이예스의 통산 500도루는 아마 2016시즌에나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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