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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찬휘 "'오랜만에 TV서 볼 수 있어 좋다'에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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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찬휘 "'오랜만에 TV서 볼 수 있어 좋다'에 울컥"

[언론네트워크] [인터뷰] 최근 신곡 <글래스 하트> 발표한 소찬휘

'잔인한~ 여자라~' 이 문구를 '글자 그대로'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짐작건대 독자 중 대부분은 '잔인한~ 여자라~'는 문구에 노래 <티얼스>(Tears)의 음을 입혀 읽었을 것이다. 2000년에 발매됐지만 아직도 우리 기억 속에 선명한 <티얼스>를 부른 '본좌'(실력, 외모 등이 매우 뛰어나 경쟁자가 존재하지 않을 때 붙이는 말) 소찬휘가 신곡을 들고 돌아왔다.
지난 1월 6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뉴스컬처>와의 인터뷰에서 같은 날 신곡 <글래스 하트>(Glass Heart)를 공개한 가수 소찬휘의 음악관과 근황에 대해 들어봤다.
소찬휘는 신곡 <글래스 하트> 발매에 관해 "제가 신곡을 발표한다고 해서 아침과 저녁에 기사가 나오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라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에 감사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새 싱글 <글래스 하트>의 앞부분은 상당히 조용하고 저음이에요. 기존 노래보다는 음역대가 낮죠"라며 여태껏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어필해온 곡들과는 차별화된다고 밝혔다.

이어 "<글래스 하트>는 말 그대로 유리심장이고, 조금 더 표현하자면 '겁쟁이'에요. 사랑 때문에 겁쟁이가 되어버렸다는 내용을 그렸죠. <티얼스>를 만든 정성윤, 주태영이 다시 한 번 힘을 합쳐 발라드를 만든 곡이기도 하죠. 오랜만에 뭉쳐 만든 곡인데, '토토가' 분위기에 <티얼스>와 맞물려 신곡이 나오게 돼서 그 두 분(정성윤, 주태영)은 상당히 좋아하고 있어요. 여태까지 저작권료 중에 <티얼스>가 가장 높다고 하더라구요 (웃음)"라며 너스레를 떨며 신곡을 소개했다.

▲ 1월 6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뉴스컬처와의 인터뷰에서 만난 가수 소찬휘 © 뉴스컬처 김설 기자

소찬휘는 사실 <현명한 선택>, <티얼스> 말고도 <뷰티풀 나이트>(Beautiful Night), <홀드 미 나우>(Hold Me Now) 등 대표곡이 수두룩하다. 하지만 아직 <티얼스>의 '핵무기급' 인기를 능가할만한 곡은 없다. "저도 나름 1년에 한 번씩 신곡을 내며 활동하는 가수입니다"라며 웃어 보인 소찬휘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신곡을 내서 라디오 프로그램 방송을 하더라도 신곡을 부른 뒤에는 항상 <현명한 선택>이나 <티얼스>를 요청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어쩔 수 없이 제가 노래를 하는 동안에는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인 거 같아요. 그러다가 또 좋은 노래 나오면 되겠죠"라며 다소 체념(?)한 모습을 보였다.
"<티얼스>가 힘들고 세다고 하는데, 세긴 센 거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그 뒤로는 어떤 곡이 나와도 <티얼스> 이상을 넘지 못해요. 그런 안타까움이 있죠. 애증의 곡이에요. 힘든 곡이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그런 노래죠"
<티얼스>가 15년 된 노래인 만큼, 소찬휘도 어느덧 '데뷔 19년 차'에 이른다. '20년 차 가수'라는 타이틀을 앞둔 지금, 그는 "데뷔 초와 음악을 대하는 자세도 달라졌고, (나이가 들어서) 외모도 달라졌어요. 근데 외모적으로 변한 내 모습이 헛되지만은 않았다고 생각이 들어요. 사실 데뷔할 때만 해도 10년 넘게, 20년 가까이 가수를 할 거라는 생각은 못 했어요. 단지 '할 수 있을 때까지 하고 싶다'고만 생각했죠"라고 전해왔다. '한 번 생각하면, 그건 꼭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하는 소찬휘의 '근성'이 그를 20년 가까이 무대에 서 있게 하는 비결일까.
근 20년 무대에 선 소찬휘가 2015년의 가요계를 보는 시선이 궁금했다. 그는 "'기-승-전-결'이 아니라 '기-승-결'의 형태인 것 같다"며 명쾌한 대답을 내놨다. "예전에는 사운드와 보컬이 공존했지만, 지금은 보컬이 많이 작아졌어요. 음악적 구성에서는 예전에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기-승-전-결'이 확실한 데 반해, 요즘에는 '기-승'은 있는데 '전'은 없고 바로 '결'로 가는 것 같아요. 많이 급해진 면이 없지 않은가 싶어요"라며 그 이유를 '1분 미리 듣기'로 꼽는 치밀함도 보였다. "'1분 듣기' 있잖아요. '1분 안에 뭔가 나와야 하는데…' 하는 부담도 없지 않은 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 음악에 중간이 없어진 거죠"라며 꼬집는 소찬휘의 말에서 관록이 느껴졌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소찬휘는 요즘 MBC <무한도전>의 '토토가(토요일토요일은가수다)' 특집으로 다시 한 번 언론과 시청자, 누리꾼의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다. 그에게 '토토가'에 관한 내용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대해 그는 "사실 말을 재미있게 하지 못해서 예능 프로그램이나 토크 프로그램은 잘 나가지 않았어요. <무한도전>도 사실 고민을 많이 했죠. 하지만 토크가 많이 없고 '노래하는 거다'라고 얘기를 듣고 긍정적으로 고민하던 순간에 <무한도전> 팀이 찾아와서 그냥 하게 됐어요"라며 참가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해왔다.

이어 그는 "처음 노래방에서 촬영했던 분량이 방송되고 나서, 많은 분들이 '오랜만에 TV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는 말을 해주셨는데, 그 말에 저는 울컥했어요"라고 말하며, 이어 "알게 모르게 다른 음악 프로그램 많이 나가고 있었는데…"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 1월 6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뉴스컬처와의 인터뷰에서 만난 가수 소찬휘 © 뉴스컬처 김설 기자
<무한도전>에서 그는 그의 대표곡 <티얼스>를 원키로 불러 관객들과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많은 분들이 저에게 갖고 있는 기대감 같은 게 있어요. '소찬휘가 아직 이 노래(<티얼스>)가 될까?' 하는 것이죠. 그런 부분에 너무 많이 귀를 기울이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죠. 제가 비주얼 적으로 그렇게 좋은 가수가 아니어서 그 부분에서는 별로 기대를 하지 않으시는 거 같아요(웃음)" 자칫 부담이 될 법도 한데, 오히려 본인이 너스레를 떨면서 말하는 모습이 호탕해 보였다.
그는 <무한도전> 방송 당시 시청자들에게 본명인 김경희를 어필시키는 뜻밖의(?) 수확을 건지기도 했다.(소찬휘는 '솔찬히 노래를 잘 부른다'는 뜻에서 지은 예명이다.) 그는 "일단 제 이름을 찾아주셔서 유재석 씨에게 고맙죠. 요즘 어디 댓글을 보면 '김경희 씨, 안녕하세요. 경희 누나, 경희 언니' 이런 제 이름이 많이 나오는데 아직도 조금 실감은 안 나요. 이름을 찾아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해요. 본명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돼서 기쁩니다"라고 밝히며 진지하게 본명인 김경희로 활동할까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한편, 스타 가수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모창 프로그램 JTBC <히든싱어>에도 출연하고 싶어 모창자들의 신청을 받았지만, '소찬휘 편'에는 단 두 명만이 신청했다고 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그 두 명이 다 남자라는 것이다. 그마저도 음색을 떠나, 음정이 올라간다는 것에만 중점을 둬 신청한 것 같다고 소찬휘는 전해왔다.
그만큼 누구나, 또 함부로 낼 수 없는 목소리를 가진 가수 소찬휘에게 우리는 '<티얼스> 이상의' 어떤 것을 기대하기보다, 이제 '소찬휘만의' 어떤 것을 기대하며 그의 부담을 덜어줘도 괜찮지 않을까.

뉴스컬처=프레시안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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