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선대위원장 인선, 당직자 근무체계 개편 등 대선체제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음 주 발족될 선대위는 규모보다는 후보와의 밀착도와 업무의 효율성을 전면에 내세워 이명박식 기업형 조직으로의 변화를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선대위 조직도, 중앙당도 '이명박식'으로
전략·홍보·기획 등의 업무를 담당할 중앙 선대위는 후보 비서실, 대변인단, 유세단, 특보단, 전략·홍보·기획 본부, '경제살리기특위', '국민통합특위', '일류국가비전위'로 구성된다. 중앙 선대위에 참여하는 현역의원의 수도 최소한으로 줄인 '실무형 조직'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16개 시도별로 구성될 지방 선대위도 후보 직할로 꾸려질 예정이다. 이방호 사무총장이 경선 직후 지역구 국회의원들에게 '지지율 성적표'를 발송했던 것처럼 이 후보가 직접 '표 단속'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 지역 선대위원장은 지역 명망가나 중진 의원이 맡게 된다.
선대위 조직을 총괄할 선대위원장은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외부인사 2인이 참여하는 '3톱 체제'로 가닥이 잡혔다. 박근혜 전 대표에게는 선대위원장 제의는 하지 않았다.
외부인사 중 여성 몫에는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이 유력한 상태. 남성 몫으로는 이석연 변호사,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현승일 국민대 총장, 어윤대 고려대 총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능성은 낮지만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추석 연휴동안 이명박 후보는 이경숙 총장을 비롯한 일부 영입대상자들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대선공약을 마련할 정책라인 구축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이 담당할 '정책위원회', 김형오 전 원내대표가 지휘하는 '일류국가비전위원회', 이주영 전 정책위의장을 내 세운 '정책상황실' 등으로 구성된다. 박승환 의원이 팀장을 맡은 한나라당 한반도 대운하 TF를 통해 '한반도 대운하 공약'도 밀어붙이겠다는 방침이다. 연휴 기간 이재오 최고위원은 운하 예정지역을 자전거로 도는 '한반도 큰물길 탐방'에 나서기도 했다.
중앙당 차원에서도 대선체제 구축에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는 방침. 정종복 사무부총장의 건의에 따라 사무처 당직자들의 출근시간을 오전 7시 반으로 앞당기고 퇴근은 순번에 따라 밤 10시에 하기로 했다. 밤낮없이 이어질 후보의 일정을 빈틈없이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연휴 동안 공식일정을 잡지 않았던 이명박 후보의 대선행보에도 다시 시동이 걸렸다. 이 후보는 27일 오후 직장인 커뮤니티 운영자, 유명 블로거 등과 함께하는 '타운미팅'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오는 28일부터는 자신의 싱크탱크인 국제정책연구원(GSI)이 주최하는 정책세미나에도 참석한다. '일류국가의 비전과 차기정부의 국정과제'라는 주제로 열릴 이번 세미나에서 이 후보는 정치, 경제, 외교안보, 교육, 복지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방향을 두루 논의하고 점검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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