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부는 20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주요 당직인선을 마무리지었다. 이번 인사에서 일단 두드러지는 것은 박근혜계 인사들을 일부 기용해 '기계적 균형'을 맞췄다는 점. 경선 이후 원내대표와 사무총장 등 핵심 요직을 이명박계 의원들이 차지한 뒤 터져 나온 반발을 달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박형준 대변인은 "능력과 적재적소, 당 화합 이라는 3가지 큰 원칙에 따라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1사무부총장, 홍보기획본부장, 전국위원회의장 등 핵심요직에는 모두 이 후보 측 인사들이 기용돼 사실상 '이명박 한나라당'의 윤곽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우선 친이(親李)계 이방호 사무총장을 보좌해 내년 총선을 관리하는 중책을 맞을 제1사부총장에는 역시 이명박 후보를 지원해 온 정종복 의원이 낙점됐다. 제1사무부총장은 당연직으로 공천심사위원회 간사도 겸하게 된다.
홍보기획본부장 역시 경선캠프에서부터 이 후보를 도운 정병국 의원이 임명됐다. 선출직인 전국위원회 의장에도 친이계 이재창 의원이 내정됐다.
친박(親朴)계 인사들은 전략기획본부장(김학송 의원), 정보위원장(김재원 의원),전국위원회 수석부의장(진영 의원), 당원교욱훈련특위 위원장(김성조 의원), 제2사무부총장 (송광호 현 충북도당위원장) 등에 각각 배치됐다.
정진섭 기획위원장과 인명진 윤리위원장, 박세환 윤리관, 장윤석 인권위원장, 이사철 법률지원단장, 배일도 노동위원장, 박재완 대표 비서실장 등은 그대로 유임됐고, 여의도연구소 이사장에는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가 낙점됐다.
시도당위원장도 이명박계 10, 박근혜계 5
'이명박계 쏠림 현상'은 시도당위원장 선거에서도 돋보였다. 19일 경선이 치러진 3곳 중 이 후보 진영은 부산(안경률 의원), 경북(김광원 의원)에서 승리했다. 앞서 진행된 선거결과와 종합해 보면 이 후보 측은 현재까지 8곳을 가져갔다.
애초 경선이 예상됐던 충북 지역에선 이날 인사로 박 전 대표 측의 송광호 전 의원이 제2사무부총장에 임명되면서 이 후보 측의 심규철 의원이 합의 추대될 예정이고 전남 지역도 친이계 인사들끼리의 경선이다.
두 지역을 포함하면 전체 16개 시도당 중 10개 지역을 이 후보 측이 차지하게 되는 셈. 박 전 대표 측이 합의 추대되거나 경선에서 승리한 지역은 대구(박종근 의원), 경남(김기춘 의원), 강원 (심재엽 의원), 대전 (이재선 전 의원), 충남 (이진구 의원) 등 5곳뿐이다.
한편 제주 지역에서는 친이계 강상주 현 도당위원장과 김동완 위원장, 친박계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이 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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