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이후 강경한 대북제재에 나서면서 남북 간 대화 분위기가 다소 위축되는 모양새다. 이에 새누리당은 미국의 이번 제재가 남북대화에 변수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4일 현안프리핑에서 "연초부터 남북 대화 재개에 온기가 돌기 시작"했는데 "미국은 사이버테러 문제와 관련해 강경한 대북 제재에 나서면서 미국과 북한 사이에는 냉기가 돌고"있다며 "미국의 대북제재가 남북 대화 재개에 어떠한 변수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미국의 대북제재가 남북대화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우회적으로 압박하면서도 직접적인 대남 비방 등은 자제하고 있다"면서 "북측이 일단은 대남 유연성을 유지하는 듯한 모습이 긍정적인 신호로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미국의 대북 제재로 북한의 설 자리는 더 좁아지고 있다"며 "북한이 고립을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남북 대화 재개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북측의 화답을 기다리겠다"며 북측이 미국의 강경한 제재에도 남북 대화의 장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은 논평을 통해 미국의 이번 조치는 "새해 들어 훈풍이 불고 있는 남북관계를 경색시킬 수 있는 너무 앞선 결정"이라며 "미국 내에서도 '소니픽처스 해킹은 북한의 사이버 테러가 아니라 전 직원들이 연루된 내부자 소행'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 정부가 보다 신중하게 검토 해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대북제재조치를 취할 때에는 남북관계에 있어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고려하는 것이 우방국에 대한 예의"라며 "남북관계의 개선 조짐이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일방적인 결정은 남북화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4일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기자와 문답을 통해 미국의 대북제재 조치를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미국이 여전히 북한에 대한 적대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미국이 우리에 대한 체질적인 거부감과 적대감에서 의연 벗어나지 못하고있다는것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며 "미국이 우리에 대한 압살 정책에 집요하게 매달릴수록 선군정치에 의거해 나라의 자주권을 지키려는 우리의 의지는 더욱 굳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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