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 치료 지원을 위해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 파견됐다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사고를 겪어 독일로 격리·후송됐던 한국 긴급구호대 의료진 1명이 격리 이후 시행된 첫 검사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지난 3일(현지시각) 독일 수도인 베를린에 위치한 샤리테 전문병원으로 옮겨진 이 의료진은 병원 도착 이후 채혈검사를 가졌다. 병원 측은 검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 의심 환자는 현재로써는 발열 등 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세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은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발열을 비롯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증상은 바이러스에 노출된 이후 6∼10일 정도가 지나야 정밀하게 관찰되기 때문에 추후 해당 의료진의 상태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 기간이 길게는 21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아직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해당 의료진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은 지난해 12월 30일이기 때문에 최대 이번 달 20일까지는 상태를 지켜봐야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해당 의료진은 지난해 12월 30일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양성 환자 채혈 도중 환자가 몸을 움직이면서 장갑이 찢어졌고, 왼쪽 두 번째 손가락 부위에 주삿바늘이 닿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후 별다른 증상은 없었으나 감염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독일로 후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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