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일 "정부는 통일이 이상이나 꿈이 아니라 구체적인 현실로 구현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준비와 실천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2015년 정부 신년인사회 모두 발언을 통해 "올해는 광복 70주년과 분단 70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70년 동안 우리 선배 세대들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오늘의 성취와 번영을 이루었듯이 세계에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어서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책무"라며 "이를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과업이 민족 분단 70년의 아픔을 극복하고 한반도 통일 시대를 열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남북대화 재개와 앞으로 북핵문제 해결을 통한 남북관계의 근본적 개선, 인권 문제, 북한 주민의 삶을 위한 지원 확대를 유엔과 함께 다루어나갈 수 있도록 반 총장의 지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신년인사회에서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예기치 않은 사고로 큰 아픔을 겪기도 했고 우리 사회의 오래된 부조리가 드러나면서 우리 스스로를 성찰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며 "올해가 양띠 해인데 평화롭고 화목하게 살아가는 양처럼 우리나라에 평화와 통합의 기운이 가득하고 국민 모두가 행복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새해에도 수많은 도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만, 우리가 국민을 위한 한마음으로 힘을 모은다면 대한민국은 반드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고 활력이 넘치는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본격적으로 실천해서 올해 1인당 국민소득 3만 불 시대를 열고 4만 불 시대를 향한 기반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경제지표만이 아니라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살아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새로운 변화와 혁신에 걸림돌이 되는 낡은 제도와 관행, 문화도 하루빨리 혁신해야 한다"며 "과거에 국가발전을 위해서 도로와 다리, 항만을 건설했던 것처럼 이제는 보이지 않는 제도와 관행과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새롭게 바꿔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또 "2015년 새해가 우리 경제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의 체질을 개선하는 국가혁신의 해가 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해주시길 당부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기러기가 겨울을 나기 위해 먼 거리를 날아갈 때 V자로 무리지어 나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한다. 앞장서서 날아가는 기러기들이 호흡을 맞춰 날개 짓을 하면 공기의 흐름이 상승기류로 바뀌어서 뒤따르는 기러기들의 비행능력을 70% 이상이나 높여준다고 한다"며 "이처럼 정부, 입법부, 사법부, 지자체, 경제계 등 국정의 주체들이 손발을 맞춰 앞장서서 노력하고 헌신할 때 국민들의 삶의 무게가 그만큼 가벼워질 수 있고 함께 경제를 살리고 희망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정의화 국회의장과 양승태 대법원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정홍원 국무총리,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 등 여야 정당 대표와 당직자, 경제 5단체장, 박원순 서울시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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