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영매체의 인터넷 사이트가 23일 일시적으로 다운돼 접속이 불가능한 사태가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소니 픽처스 해킹 사건과 관련해 미국의 대응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전에도 사이트가 다운된 적이 있어 정확한 사유를 예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날 오전 1시부터 오전 11시 40분경 까지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인 <로동신문>의 인터넷 사이트는 접속이 되지 않았다. 또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새벽 6시경부터 접속이 불안정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과거에도 일부 (이런 상황이) 있었다"며 지난 3월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에 <조선중앙통신>과 <로동신문> 등의 접속이 차단됐다는 보도가 있었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미국이 북한의 사이트들을 공격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영화 <인터뷰>(The Interview)의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가 해킹당한 것과 관련, 북한을 배후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비례적 대응'을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의 해당 사이트들이 불안정했던 전례가 있던 만큼, 미국의 대응이라고 섣불리 단정 지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또 설사 해당 사이트들이 해킹을 당했다고 해도 해킹 주체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아 누구의 소행인지 밝혀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아직까지 이번 사이트 접속 불가와 관련된 북한의 공식적인 설명은 없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해당 사이트들뿐만 아니라 평양 전체에서 인터넷망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는 진술도 나왔다.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은 평양 주재 특파원을 인용해 인터넷과 휴대전화망이 이날 오전 1시부터 불통상태가 됐으며 오전 11시 경 연결이 재개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지난 21일부터 평양에서 인터넷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으며 22일 오후 9시부터 평양시내 휴대전화망에도 이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인터넷망의 연결을 다시 이루어졌지만 접속 속도는 평소보다 느린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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