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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진 사무장 "조현아 사과쪽지에 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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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진 사무장 "조현아 사과쪽지에 참담"

[뉴스클립] "'땅콩회항' 관련, 대한항공의 조직적 은폐가 있었다"

'땅콩회항' 사건으로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에 의해 항공기에서 내린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이 해당사건을 조사할 당시 회사 측의 조직적인 은폐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조 전 부사장이 최근 박 사무장의 집을 방문해 사과 쪽지를 남겼는데 이를 본 후 더 참담한 심정이었다고 털어놨다.

박 사무장은 17일 밤 11시 방송된 KBS <뉴스라인>에 직접 출연해 "(국토부 조사는) 개별 조사가 아닌 대한항공 임원 4명이 동석 한 상태에서 이뤄졌다"며 "첫 진술부터 회사 임원진이 브리핑을 한 뒤 '맞잖아, 이거지?'라고 물으면 제가 '예', '아니오'로 답하는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는 "외부에 있던 임원진이나 관계자들이 진술 내용을 다 들을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며 "진실한 조사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이후 국토부 재조사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조사를 마친 국토부가 피의자라 할 수 있는 대한항공에 (조사 내용에 대한) 확인서를 작성해달라고 요청했고, 회사 관계자들 앞에서 확인서를 작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확인서를 작성하는 과정은 마치 초등학생이 받아쓰기를 잘못했을 때 선생님이 '다시 써와, 다시 써와' 하는 것과 같았다"며 "회사 지시에 따라 10~12차례 수정을 거듭해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뉴욕 공항에 내린 후 최초 보고 이메일을 삭제하라는 명령을 본인뿐만 아니라 그 당시에 있던 관계자들에게 했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이 조직적으로 관련 증거를 없애려 했다는 것.

그는 "도착한 날 저녁, 저 뿐만 아니라 관련된 모든 사람이 담당 상무로부터 최초 보고 이메일을 다 삭제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회사 간부가 거짓 진술을 강요하며 '(국토부는) 검찰도 아니고, 경찰도 아니기 때문에, 거짓 진술을 어떻게 할 수 없다, 우리 말만 믿게 돼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박 사무장의 이런 주장은 박 사무장과 승무원들이 국토부에서 증언한 내용을 대한항공 쪽이 사실상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심을 불러 일으킬만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KBS뉴스 캡처
박창진 사무장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자택에 남겼다는 사과 쪽지도 공개했다. 그가 밝힌 사과문은 수첩을 찢은 종이에 '직접 만나 사과드리려고 했는데 못 만나고 간다'고 적혀있다. 박창진 사무장은 이 사과문을 보고 "더 참담했습니다"며 "솔직히 그래도 조금이라도 저는 진정성을 가지고 사과를 할 것이라 생각했으나 그 사람은 변하지 않았구나"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이 '땅콩 회항'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고 자신에 대한 검찰 고발까지 이뤄지자 대한항공 고위 임원을 통해 사무장과 승무원 등에게 허위진술을 하도록 '지시'한 사실이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르면 18일 조 전 부사장에 대해 증거인멸 교사와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검찰은 대한항공 A상무가 미국 뉴욕발 A380 기내에서 벌어진 조 전 부사장의 폭언·폭행 사실을 파악하고도 피해자인 사무장과 승무원들에게 국토교통부 조사 등에서 허위 진술을 하도록 종용하고, 이런 과정을 조 전 부사장에게 사전·사후에 보고·이행한 사실도 밝혀냈다. 당시 기내에서 조 전 부사장은 "이 비행기 못 띄워" 등 상식 이하의 발언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A상무 등 증거인멸에 관여한 고위 임원들도 차례로 불러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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