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회항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7일 검찰에 출석했다. 피의자 신분이다.
조 전 부사장은 이날 2시부터 진행될 조사에 앞서 1시 50분 경 서울 서부지검에 모습을 드러냈다. 포토라인에 선 조 전 부사장은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기자들의 잇따른 질문에도 조 전 부사장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국토교통부가 지난 16일 조 전 부사장을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참여연대도 지난 10일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죄와 항공법,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조 전 부사장을 고발했다.
검찰 조사는 실제 당시 비행기 안에서 어떤 폭언과 폭행이 있었는지, 회항 지시를 내린 사람이 누구인지 등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부사장은 승무원 등에 대한 폭행은 부인하고 있고, 회항과 관련해서도 기장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 밖에도 조 전 부사장과 대한항공 측이 피해 승무원과 사무장 등을 회유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했는지도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피해 당사자인 박창진 사무장은 검찰 조사에서 대한항공이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고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죄명이나 적용 법조 문제가 상당히 까다롭기 때문에 자세히 살펴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조사를 마친 후 조 전 부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이라는 법인에 대한 기소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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