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미국 코미디 영화 <인터뷰>(The Interview)의 뉴욕 시사회가 테러 위협으로 전격 취소됐다. 이에 성탄절로 예정돼있는 영화 개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CNN을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17일(이하 현지시각) 영화 제작사인 '소니 픽쳐스 엔터테인먼트'가 오는 18일 뉴욕에서 예정됐던 시사회를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스스로를 'GOP'(Guardians of Peace, 평화의 수호자)라고 부르며 최근 소니사를 해킹했다고 주장하는 해커집단은 9.11테러를 거론하며 영화 관람객들에게 테러를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들은 한 인터넷 사이트에 '경고'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을 통해 "영화가 상영되는 바로 그 시간과 장소에서 재미를 쫓는 사람들이 테러 속에 얼마나 쓰라린 운명을 맞이하게 되는지 분명히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세상 모든 사람들이 곧 소니 픽쳐스가 얼마나 끔찍한 영화를 만들었는지 볼 것"이라면서 "세계가 공포로 가득 찰 것이다. 2001년 9.11 테러를 기억하라"고 밝혔다.
이들의 경고로 예정됐던 시사회가 취소되면서 일각에서는 영화 개봉 자체가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만약 실제 극장에서 테러가 일어날 경우 이에 대한 법적 책임을 상당 부분 상영 극장이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극장주들이 해당 영화를 상영하는 것을 꺼려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인터뷰>를 개봉하지 않겠다고 밝힌 현지 극장들도 속속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화 <인터뷰>는 김 제1위원장의 인터뷰를 위해 평양으로 들어간 미국의 토크쇼 사회자와 연출자가 미 중앙정보국(CIA)의 암살 지령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로 제작단계부터 북한의 강한 반발을 불러온 바 있다. 실제 북한은 지난달 28일 이 영화를 두고 '극악한 도발행위'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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