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중의원 선거가 여당인 자민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일본의 교전권과 전력 보유를 금지한 평화헌법 9조를 개정하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평화헌법 9조를 노벨평화상 수상 대상으로 추천하려는 서명운동이 한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18일 오후 전직 국무총리, 국회의장, 대법원장, 감사원장, 장관 등 고위공직자 출신들과 종교·문화·예술·법조·대학교수·시민사회 등 각계 원로 50명은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한국언론회관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평화헌법 9조 노벨평화상 추천서명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서명운동에는 이홍구·고건·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만섭·김원기·박관용·임채정·김형오 전 국회의장, 이용훈 전 대법원장, 한승헌 전 감사원장, 이종찬 전 국정원장, 이어령·김진현·김영호·김성훈 전 장관 등 보수-진보-중도를 아우르는 전직 정관계 인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종교계에서는 도법 불교 조계종 화쟁위원장을 비롯해 김희중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황용대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박남수 천도교 교령 등이 참여했고 문학예술계에서는 소설가 신경림·이문열·조정래·황석영, 배우 박정자·최불암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학계에서는 백낙청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이효재 이화여대 명예교수, 노동계에서는 권영길 전 민주노총 위원장 및 국회의원, 시민사회에서는 전 국회의원인 이부영 한일협정 재협상 국민행동 대표가 참여했다.
평화헌법 9조 노벨평화상 추천 서명운동은 지난해 일본인 다카스 나오미(鷹巢直美) 씨에 의해 시작됐다. 그는 아이들을 전쟁에 희생시키는 나라를 만들 수 없다면서 인터넷에 서명운동을 제의했고 현재 약 40만 명 정도의 사람들이 서명에 동참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우리의 추천서명은 전쟁과 분단으로 고통을 겪어온 한국 시민들이 보편적인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동참하는 것"이라고 서명운동 참여 배경을 밝혔다.
이날 서명에 동참한 인사들은 추천사에서 "우리는 종전 이래 동아시아와 국제 평화의 중요한 보루 역할을 해온 일본의 평화헌법이 그대로 존속하기를 바라며 일본 민주시민들의 헌법수호 노력에 격려와 지지를 보낸다"면서 "종전-해방 70주년인 2015년을 앞두고 일본 평화헌법 9조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일본 시민들과 함께 친선과 우정의 마음을 담아 '일본 평화헌법 9조'를 2015년도 노벨평화상 수상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번 서명운동은 '일본평화헌법 9조 2015년도 노벨평화상 추천서명 한국위원회' 이름으로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한다. (☞서명운동 홈페이지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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