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땅콩 리턴' 사건이 벌어진 항공기의 승무원과 사무장을 무릎 꿇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자 <한겨레>는 '땅콩 리턴'이 일어나기 직전 상황을 목격한 승객을 인터뷰한 내용을 실었다. 이 매체는 "당시 비행기 이코노미석 앞쪽에 앉아 있었던 이 승객은 조 전 부사장이 무릎 꿇은 여승무원에게 파일인지 책인지를 집어던지며 '찾아보란 말이야'라고 소리쳤다"며 "매뉴얼로 여겨지는 이 책은 승무원의 가슴에 맞고 바닥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비행기는 A380 기종으로, 이코노미석이 일등석과 붙어 있어 앞쪽에 앉은 승객들은 일등석 상황을 볼 수 있다. 이 승객은 "이코노미석 앞쪽에 앉아 있다 일등석 쪽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 무슨 일인가 싶어 상황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승객이 본 상황은 이렇다. 처음엔 여승무원 혼자 무릎을 꿇고 있다가 나중에 남자 사무장이 그 옆에 같이 무릎을 꿇었다. 승무원들이 혼나는 상황으로 보였고, 조 전 부사장의 목소리가 초지일관 고성은 아니었으나 목소리가 많이 높아지곤 했다.
이 승객은 조 전 부사장이 욕설하는 건 듣지 못했지만 승무원을 향해 책을 던지며 반말로 "찾아보란 말이야"라고 소리친 건 똑똑히 기억했다. 이 승객은 "한 승무원이 일등석에 앉아 있는 여성으로 보이는 승객에게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한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은 12일 '땅콩 리턴' 파문의 책임을 지고 칼호텔네트워크 등 대한항공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에서도 물러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 부사장은 또 이날 오후 국토교통부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면서 이번 일에 대해 사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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