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다미아를 봉지째로 줬다며 비행기를 후진시켜 승무원을 내리게 한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에 대해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조 부사장이 '땅콩 분노'를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8일 (현지시각) "'땅콩 분노' 사건으로 법적인 조치에 직면하게 된 대한항공 임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조 부사장이 마카다미아를 봉지로 가지고 온 승무원에게 소리를 질렀다"며 "조 부사장의 지시로 이륙을 준비하던 비행기의 승무원이 하차하면서 항공기 운행이 11분 지연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더 이상 대한항공을 이용하지 않겠다. 사장은 그들의 행동에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반드시 배워야 한다", "북한의 고려항공이 차라리 낫다" 등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이 사건에 대해 비판한 트위터 멘션을 소개하기도 했다.
신문은 이 기사 전면에 문제의 '마카다미아' 사진을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또 신문은 이 사건을 '땅콩 분노'(nuts-rage)라고 표현했는데, 'nuts'라는 단어에는 '땅콩' 이라는 뜻 외에도 '미친', '제정신이 아닌' 이라는 의미도 있어, 조 부사장의 행동을 이해하기 힘든 행위라고 판단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한편 신문은 또 다른 기사를 통해 평범한 고객이 기업의 서비스에 문제가 있어 항의하려면 "콜센터 전화를 한 시간 정도 기다려야"하고 "40분 동안 줄을 서야"가능하다면서, 조 부사장의 항의에 즉각적으로 사무장을 내리게 하고 비행기를 돌린 대한항공의 조치에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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