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베링 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 소속 원양어선 '501 오룡호'의 구명정이 발견됐지만 실종자는 찾지 못했다. 사고가 난 지 만 하루가 지났지만 여전히 추가 구조 소식은 전무한 상황이다.
수색·구조 작업을 주관하는 극동 캄차카주 주도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트스키 항만청 해양조정구조센터 관계자는 2일 오후 <연합뉴스>에 "어제와 오늘 수색작업에서 모두 4척의 빈 구명보트만 발견했을 뿐 생존자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룡호의 구명정은 사고가 난 지난 1일 2척이 발견된 데 이어 이날도 추가로 2척이 발견됐지만 그곳에 선원들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관계자는 "오늘 바닷물 속에서 구명동의를 입은 선원의 시신 1구도 발견했지만, 파도가 높아 인양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러시아 어선 5척과 미국 해안경비대 소속 군용 수송기 허큘리스 C-130 등이 구조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해역의 기상 상황이 좋지 않고 해가 떨어진 상황이라 구조 작업은 다음날로 미뤄졌다. 현재 사고 해역은 파도 5~6m, 초속 25m의 강풍이 불고 눈까지 내리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사물을 분간하기 힘든 상태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사고 발생 이후 추가 구조 소식이 들려오지 않으면서 사실상 구조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고 해역의 수온이 섭씨 0도 안팎에 불과해 물속에서 15분 이상을 버티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선원들이 대부분 급박한 상황에서 구명정에 타지도 못하고 체온 유지를 위한 특수복도 착용하지 못한 상태였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럴 경우 생존을 장담하기 힘든 심각한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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