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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척 없는 오룡호 구조, "시간이 많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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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척 없는 오룡호 구조, "시간이 많이 지났다"

사조산업 원양어선 침몰, 추가 구조자 아직 나오지 않아

사조산업의 명태잡이 어선 '501오룡호'가 러시아 베링 해에서 침몰된 지 만 하루가 다 돼오고 있지만 사고 초기 7명이 구조된 이후 더 이상의 추가 구조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2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구조된 사람들(7명)은 구명정에 일부 타고 있었고 나머지는 구명조끼만 입고 바다에 뛰어든 상태였다"며 "나머지 선원들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오룡호에는 러시아 감독관 1명, 한국인 선원 11명, 인도네시아 선원 35명, 필리핀 선원 18명 등 총 60명이 승선해 있었다. 이들 중 사고 발생 이후 현재까지 구조된 인원은 러시아 감독관 1명,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선원 각 3명이다. 한국인 선원 1명은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사고 해역인 베링 해의 수온이 사고 당시 0도 정도였고 밤이 되면 더 내려가기도 해서 실종된 승조원들이 바다에서 버틸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 당국자는 "전문가들에 따르면 수온 10~15도 정도를 기준으로 3시간 정도 버틸 수 있다고 하는데, 보온재를 입고 있으면 더 오래 버틸 수 있고 개인차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지금으로써는 시간이 많이 지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외교부 관계자는 "구명정을 타고 있을 경우에 아직 가능성은 있다"며 "승조원들이 전문가들이니 이분들이 전문가들이니까 여기에 희망을 걸고 있고, 또 당시 기상이 좋지 않아 풍랑 때문에 구명정에 탑승한 채로 많은 거리를 이동했을 수도 있어서 현재 항공기로 해당 해역을 훑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사고 해역에는 미국 해양경비대 소속 비행기가 현장을 수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경수비대의 비행기는 기상 문제로 아직 현장에 투입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 사고대책본부가 마련된 사조산업 부산본부에서 선원가족들이 구조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구조작업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현재 해당 선박의 구조 작업은 미·러 양국의 협조를 얻어 진행되고 있다. 이 당국자는 "사고 해역이 러시아와 미국 알래스카의 중간 지점이기 때문에 미·러 양국의 협조를 받아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고해역이 우리나라로부터 거리가 멀어서 최대한 이 두 나라의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지금으로써는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사고 해역의 기상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이 당국자는 "(사고 해역이) 파도도 높고 수온도 대단히 낮아서 구조 수색에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직접 구조인력을 보낼 수는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사고 해역과 가까운 러시아 캄차스키 항구에서 사고 해역까지 1000해리 (1852킬로미터) 떨어져 있어서 러시아 선박을 보내는 것도 3일이 걸린다"며 "사실상 저희가 구조 인력을 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사고 현장까지는 2500해리 (4630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현재 현장에는 사고 초기부터 인근에서 작업을 하고 있던 러시아 선박 4척이 선사와 러시아 구조본부의 지휘를 받아 구조 작업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조산업 측은 소속 선박 3척과 협력선박 3척 등 총 6척을 추가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 당국에서 인근에서 조업 중인 모든 한국 선박은 조업을 중단하고 구조 작업을 하라고 명령했기 때문에 더 많은 선박이 (사고 해역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사고 원인에 대해 정부는 현재까지 "원인 미상"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사조산업 쪽에서 설명을 했는데 관계 당국인 해양수산부가 전문가들과 팀을 꾸려서 조사를 좀 더 해봐야 한다"며 "지금 단계에서는 전문적인 조사가 이뤄진 후에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사조산업 측은 지난 1일 사고 원인에 대해 "1일 낮 12시 30분께 물고기 처리실에 어획물을 넣는 작업을 하는데 한꺼번에 많은 물이 들어오면서 배수구가 막혀 배가 기울기 시작했다"며 "선원들이 배를 다시 세우려고 노력해 어느 정도 복원됐다고 판단하고 펌프로 배수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배가 심하게 기울었다. 오후 4시경 퇴선 명령이 떨어져 선원들이 탈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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