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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산행도 '반쪽'…멀어지는 李-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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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산행도 '반쪽'…멀어지는 李-朴

지리산 노고단 산행, 해발 1219m에서 "파이팅"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31일 당 소속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40여 명과 지리산을 올랐다. 전남 구례에서 열린 연찬회 이틀째 일정인 이번 지리산 산행은 대선 승리를 위한 각오를 다지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강재섭 대표와 경선에 참여했던 홍준표, 원희룡 의원 등도 동행했다.

그러나 연찬회에 참석한 박근혜 전 대표 측 인사들은 아무도 산행에 동참하지 않았다. 특히 연찬회에 불참한 박근혜계 의원들은 전날 캠프 상임고문을 맡았던 서청원 전 대표의 초청으로 서울시내 모처에서 만찬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한지붕 두가족'이나 다름없는 한나라당의 상황을 여실히 드러냈다.

"친박모임? 우연히 그렇게 됐겠지"

전날 비가 뿌렸고 이날도 날씨가 흐려 등산을 미루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이 후보는 "비가 와도 태풍이 와도 가 보자"며 일정을 강행했다.

오전 9시10분께 등산 출발지점인 성삼재 주차장에 도착해 일행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눈 이 후보는 곧바로 왕복 2시간 코스인 노고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등산을 시작한 지 30여 분 후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확인한 해발 1219m 지점에 도착해서는 일행들과 "파이팅"을 3번 외쳤다. 대통령 선거일인 12월 19일을 염두에 둔 것.

함께 산에 올라간 기자들의 질문이 끊이지 않았지만 이 후보는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기로 작정한 듯 보였다. 박근혜 전 대표와의 회동 여부에 대해서는 "정치 이야기는 여의도에서만 하자. 이 맑은 지리산에서 세속적인 이야기는 하지 말라"며 말문을 막았다.

전날 박 전 대표 측 인사들이 서청원 전 대표의 초대로 한 자리에 모였다는 소식에 대해서는 "우연히 그렇게 됐겠지"라고만 했고, 전날 연찬회에 참석했던 박 전 대표 측 인사들이 이날 산행엔 따라 나서지 않은데 대해서도 "구분할 필요가 있나"라고만 말했다.

다만 '국세청의 이 후보 재산검증 행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만 "정치가 후진이다"고 비판하면서 "그런 식으로 이기려고 하면 되나. 실력으로 이겨야지"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전날 늦은 시간까지 연찬회 참석 인사들과 술자리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걸음으로 산을 올라 나경원, 임태희 등 소수의 젊은 의원들만이 그 뒤를 쫒아갈 수 있을 정도였다.

이에 노고단 정상 입구에서 '호남 대표'로 마이크를 잡은 김덕룡 의원은 "우리 이명박 후보가 너무 빨리 올라가서 우리 당원 동지를 낙오자로 만들었다"며 "앞으로는 우리를 데리고 갔으면 좋겠다"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고 좌중들은 "맞다"며 화답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이 후보는 "온 몸을 던져 12월 19일을 향해 나가겠다"며 "이 결의는 어느 누구도 꺾지 못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후보 뒤로는 '정권교체 이명박', '하나 된 한나라'란 플래카드가 바람에 따라 펄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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