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청와대 "황운하 총경 징계는 정당…하극상 용납 못해"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청와대 "황운하 총경 징계는 정당…하극상 용납 못해"

경찰청 징계위 앞두고 이택순 청장에 힘 실어

한화 김승연 회장 폭행 수사 당시 내부 게시판을 통해 이택순 경찰청장의 퇴진을 요구했다가 뒤늦게 징계대상에 오른 황운하 총경 문제를 두고 경찰 조직이 극심한 혼란에 휩쌓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청와대는 29일 황 총경에 대한 경찰청 징계위원회 직전 정례브리핑을 통해 황 총경의 이름을 적시하며 "부당한 징계가 아니다"며 "조직 내에서 공공연한 하극상이 일어나선 안 된다"며 이택순 청장에게 힘을 실었다.
  
  청와대에서 4급 공무원에 불과한 경찰 총경의 실명을 거론하며 '징계 받을 만하다'고 비판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구체적 발언은 바람직 하지 않다"에서 "징계는 정당하다"로 업그레이드
  
  이날 천 대변인은 "경찰청의 황운하 총경 징계와 관련된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운을 뗀 후 "일부 언론이 청와대가 이택순 청장을 옹호하고 있고 정당한 사람에게 부당한 징계를 하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천 대변인은 "어제는 간접적으로 말씀드렸는데, 저희가 볼 때도 (황 총경에 대한 징계는) 부당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전날에는 "경찰 내부의 인사에 대해서 저희 청와대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경찰 수뇌부는 황 총경에 대한 징계사유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말했었다.
  
  하지만 이날 청와대의 입장은 전날과는 달랐다. 천 대변인은 "대통령이 옹호하려고 하는 것은 경찰청장 개인이 아니라 경찰조직의 기강이다"면서 "조직 내에서 '경찰청장 물러나라'고 들고 일어나는 공공연한 하극상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 대변인은 "(황 총경에 대한) 징계를 철회하라는 여러 근거가 있는데 아마도 한화 김승연 회장과 관련된 경찰 수뇌부 조사를 검찰에 넘겨서 그렇다는 것 같다"면서 "그런데 그 때는 경찰수뇌부가 연계된 일이라 자체조사를 하면 믿을 사람도 없고 어차피 검찰에 넘어갈 일이었기 때문에 (이 청장이) 현명한 판단을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천 대변인은 이 청장이 국회에 출석해서까지 '김승연 회장 사건이 터진 이후 한화 유시왕 고문을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가 전화통화는 물론 골프까지 함께 친 사실이 드러나 경찰 내부로부터 강한 불신을 받은 것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천 대변인은 "(경찰청장에 대해) 인사권자가 모르고 있는 사실이 감춰져 있으면 모를까,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강 유지는 꼭 필요하다"면서 "일부 언론에서 하극상을 부추기고 경찰조직을 흔드는 일도 문제다. 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찰조직을 흔들어선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 기강 훼손은 임기말 레임덕으로 직결?
  
  한편 경찰청은 이날 오후 4시부터 미근동 경찰청 본청에서 징계위원회를 열어 황 총경을 징계할 예정이다. 경찰청 안팎에서는 이 청장이 갈등을 무릅쓰고 징계위를 소집한 이상 최소 정직 이상의 중징계가 내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현직 경찰모임이 이에 반발해 이날을 '황운하 데이'로 선포하고 나서고 경찰청 내부게시판에은 이 청장을 비난하는 글들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이들은 "황 총경에 대한 징계가 단행되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출하고, 경우 법원에 이택순 경찰청장을 상대로 직무정지가처분신청을 내기로 내부 조율이 끝난 상태"라고 벼르고 있다.
  
  경찰 수사권 독립과 경찰대 출신 간부의 대표 격인 황 총경에 대한 경찰 안팎의 평가는 엇갈리는 편이다. 소장 간부들 사이에선 '경찰 조직을 진정으로 대변해 할 말은 하는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는 반면 조직의 안정을 중시하는 사람들로 부터는 '튀는 것 좋아하는 돈키호테에 불가하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황 총경이 3개 월 전 내부게시판에 자신에 대한 퇴진 주장 글을 올렸을 때는 '조직을 위한 충정으로 생각한다'고 비껴나가더니 김승연 회장 사건이 잠잠해지자 뒤늦게 칼을 빼든 이 청장에 대한 비판은 오히려 더 높은 편이다.
  
  청와대 역시 이 같은 사정을 모를 리 없지만 경찰조직이 흔들리는 것은 임기말 레임덕과도 직결된다는 등의 판단으로 이 청장을 옹호하고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