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 유불리 말고는 안중에 없어"

청와대, '정상회담 차기 정부 이관론' 일축

남북정상회담 연기 이후 일부 언론과 한나라당이 '정상회담 차기 정부 이관론'을 제기했지만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은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일축했다.
  
  청와대는 특히 "한나라당은 자신들의 대선 유불리 말고는 아무것도 안중에 없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의 연기 주장은 앞뒤도 안 맞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차기 정권으로 넘기면 남북정상회담 자체가 이뤄질지도 불투명해지지만 (개최된다고 해도) 1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면서 "그때까지 평화, 비핵화, 경제협력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중지시켜야 한단 말인가"라며 한나라당의 연기 주장을 반박했다.
  
  천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연기 주장은 비핵화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고 오라던 지금까지의 주장과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라며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것이지만 남북정상회담은 6자회담과 함께 가는 것이고 서로 자기역할을 하면서 선순환하는 것인데 6자회담 과정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뚝 떼놓아서 뒤로 미루자는 것은 몰상식한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천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자신들의 대선 유불리 말고는 아무것도 안중에 없는 것 같다"면서 "함께 지혜를 모은다면 어느 정당에나 어느 후보에게나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천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눈 가리고 귀 가리고 정권잡기에만 몰두한 것 같다"면서 "한나라당이 전향적 남북관계를 고심한 적이 있어 기대를 가졌었는데 헛된 기대인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천 대변인은 이날 오후 결정되는 한나라당 대선 후보와 협의해야 한다는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도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아직 한 정당의 후보에 불과한데 그 분과 협의해서 미뤄야 한다는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5년 단임제 하에서 (임기) 끝에는 국정을 운영하지 마라는 주장인데 논평할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연기론'을 주장한 일부 언론에 대해서도 천 대변인은 "일부 언론이 사설에서 연기론을 주장하고 한나라당이 그것을 받았다"면서 "일부 언론들이 왜 그러는지 잘 알고 있지만 사설을 쓸 때는 나라의 앞날을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가 이날 사설을 통해 정상회담 차기정부 연기론을 주장했었다.
  
  한편 '향후 실무접촉 과정에서 방북단 규모나 취재진 숫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나'는 질문에 대해 천 대변인은 "좀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지만 북측의 인력과 예산도 소요되는 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취재진 구성에 변경은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노 대통령, 국무회의 석상에서 KTV·국정브리핑 향한 애착 표현
  
  한편 이날 오전 열린 국무회의 석상에서 노 대통령은 "북측의 수해문제가 아주 심각한 모앙인데 이에 대해 우리 정부로서는 적절하게 잘 대처하고 있다"면서 "관계 부처에서도 여러 가지 관심을 가지고 각 부처별로 할 일이 뭔지,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지혜를 모아달라"고 국무위원들에게 당부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 역시 국무회의 시작 전 기자들을 만나 대북 수해피해 지원과 관련해 "지금 생필품에 이어 시멘트나 철근 등 자재를 요청해 온 상태인데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취재지원선진화 방안' 시행 와중에 국정홍보처와 KTV가 '제 몸집 불리기'에 나선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데 대해 노 대통령은 "관련 인력을 늘렸지만 이는 우리 정부를 위한 일이 아니다. 이것을 가지고 홍보를 하면 몇 달을 하겠냐"고 반박했다.
  
  노 대통령은 "정부가 자기 정책을 국민들한테 있는 그대로 전달할 수 없을 때 정부는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면서 "국무위원 여러분이 자기 부처로서는 매우 중요한 정책이라고 주중요한 정책이라고 내놓은 것들이 일반 매체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 한 번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언론에 대한 누적된 불만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반면 노 대통령은 "KTV의 정책 관련 보도를 보면 좋은 내용이 나오고 <국정브리핑>도 들어가 보면 주요한 국가정책에 관해서는 다 특집이 만들어져 있고 누구라도 국정에 관해서 거의 완결적 자료를 정리해 낼 수 있도록 잘 준비되어 있다"며 두 관영매체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