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이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던 대학의 교직원들을 지난 총선 때 선거 캠프에 동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 의원은 올해 초에는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던 아프리카예술박물관 노예 노동 실태가 세상에 알려지며 이사장 직에서 사임한 일이 있다.
12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홍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었으며 홍 의원의 동생이 총장으로 있던 경민대학교의 전 교직원은 "2012년 총선 때 홍 위원장의 의정부 선거 사무실에서 일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시험에 합격한 뒤 선거 사무실의 한 남성에게서 전화가 와 '(캠프에) 나와줄 수 있느냐'고 했다"며 "입사 대기 상태라 거절하기 어려웠다"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나가지는 않았지만, 개소식 같은 행사 때 주로 나가서 일했다"며 "전화한 남성이 나중에 경민대 출근 날짜를 알려줘 그 역시 교직원인 것으로 알았다"고도 했다.
A 씨는 총선이 끝난 뒤 이 대학에 계약직으로 임용됐다.
또 다른 당시 교직원 합격자 B 씨의 가족도 "B 씨가 홍 위원장 선거 캠프에 동원됐다. 다른 합격생 몇 명도 선거 사무실에서 함께 일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B 씨 측은 "선거 사무실에서 청소를 하고 그랬다"며 "거의 매일 새벽에 나갔다가 오후 10시가 넘어서야 퇴근했다"고 말했다.
그는 "3월부터 선거 때까지 부려먹고도 돈 한 푼 주지 않았다"며 "함께 일했던 다른 합격생 일부에게는 별도의 대가도 지불한 것으로 안다"고도 했다.
홍 위원장이 이들에게 금품을 지급했다면 공직 선거법 위반이나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은 어렵다.
이에 대해 경민대는 "홍 위원장이 교직원들은 선거 캠프에 얼씬하지 말라고 엄명을 내렸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관련 사실을 부인했고 홍 위원장도 "그렇게 할 수가 없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새정치민주연합 김정현 수석부대변인은 "같은 종류의 아주 죄질이 나쁜 사건이 왜 유독 홍 의원과 관련돼 일어나고 있는지 정말 의아할 따름"이라며 홍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김 수석부대변인은 아울러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상습적으로 이 같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는 데 일말의 책임감을 느끼고 책임있는 조치를 해야 마땅하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한국일보의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세는 허위사실을 기반으로 한 정치적 음해"라고 부인했다.
반론보도문
본보는 지난 11월 12일 『"홍문종, 대학 교직원 선거 운동원으로 동원"』제하의 기사에서 “경민대 전·현직 교직원들이 홍문종 의원의 선거캠프에 동원됐다”는 보도한 바 있습니다.
홍문종 의원 측은 “해당 교직원은 선거캠프에 강제로 동원된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했고, 일체의 금품도 제공받지 않았음이 확인되었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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