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관련 노동조합들이 함께 벌인 투표에서, 투표 참여 공무원의 99%가 정부와 여당이 추진 중인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반대하는 것으로 11일 나타났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등의 단체로 구성된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공투본)'는 이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각 단체별로 벌인 총투표에는 투표 대상 79만 명 가운데 44만5000여 명이 참여했다. 공투본은 전체 100만 공무원 가운데 치안 공무원과 소방 공무원, 선거관리위원회 소속 공무원 등은 투표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투표율은 약 56%였고, 투표 참여자 가운데 98.64%가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인원수로 보면 43만9145명이었다. 찬성 의견은 투표자의 0.99%, 4411표로 나타났다. 무효표는 1652표였다.
공투본은 "투표 기간도 짧았지만 압도적 다수의 공무원이 새누리당의 연금법 개악안을 반대한다는 일치된 의사가 수렴됐다"면서 "지금과 같은 불통과 일방통행이 계속된다면 새누리당 지역구별 항의농성, 공적연금강화 1000만인 서명운동을 비롯해 총파업과 정권퇴진운동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정부는 정홍원 국무총리의 주도 아래 중앙 및 지방정부 고위직 공무원들을 총동원해 공무원연금 개혁 지지 서명을 벌이고 있다.
정 총리와 20여 명의 국무위원은 1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에 일제히 서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는 각 부처 차관급에 해당하는 고위 공직자 29명이 같은 내용의 서명에 동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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