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철 씨가 지난 9일 일본 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된 채 억류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출입국사무소는 구체적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이승철 씨가 독도에서 탈북 청년들과 함께 통일 노래를 발표한 것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이승철 씨의 소속사 진앤원뮤직웍스는 10일 "이승철 씨가 일본 지인의 초대로 9일 오전 10시 45분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으나 이후 석연치 않은 이유로 출국사무소에 4시간가량 억류됐다가 풀려난 뒤 공항에서 오후 4시 25분 일본 아나 항공편으로 바로 귀국했다"고 밝혔다.
이 씨의 억류 이유에 대해 소속사는 "당시 출입국사무소의 한 직원은 '최근에 언론에 나온 것 때문'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소속사는 "이승철 씨가 지난 8월 독도에서 통일송을 발표하고 이와 관련해 언론 보도가 따른 데 대한 표적성 입국 거부로 보인다. 아내 박현정 씨를 함께 억류한 것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고 밝혔다.
억류 당시 이 씨가 이같은 처사를 문제 삼겠다고 밝히자 일본 출입국사무소 측은 20년 전 대마초 흡연 사실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소속사는 "이승철 씨는 대마초 사건 이후 일본을 15차례 입국하면서도 아무런 제재를 받은 적이 없고 2000년대 초반에는 현지서 콘서트를 여는 등 활동에도 제약을 받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소속사는 "표적 및 보복성 입국 거부"라면서 "내 나라 내 땅에 대해 정당한 권리를 이런 식으로 문제 삼았다면 이에 굴복하지 않을 생각이다. 일본에 재입국하지 못하는 일이 있더라도 부당한 일에 적극 대처하고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씨는 지난 8월 14일 탈북청년합창단과 함께 독도를 방문해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인 <그날에>를 발표했다. 일본 출입국사무소가 이 씨를 억류한 것을 두고 구체적인 설명 없이 '최근 언론 보도'라고만 언급한 것으로 미루어보아 이 문제를 구실로 이 씨의 일본 입국을 막은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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