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4일 예상됐던 대로 최고의원직 사의를 번복했다. 지난달 23일 "국회가 밥만 축내는데 저 자신부터 뉘우치겠다"며 돌연 사의를 표한 후 12일 만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한 번 도전하겠다"는 제목의 복귀 입장문을 발표했다.
"걱정해 준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로 회견을 시작한 그는 "많은 고민이 있었다. 경제살리기와 개헌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부딪치고 설득하고 싸워 보겠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금까지 살며 꼼수를 쓰거나 계산해서 행동해본 적이 없다"며 그런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분은 안중근 의사"라고 말했다.
안 의사의 "대의를 위해 자신을 버릴 수 있는 행동을 배우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지난달 23일 사의 표명은 "대한민국 정치에 대표는 있지만 책임이 없다는 것을 통탄"했기 때문이라고 배경 설명했다.
"지난 7월 전당대회 출마 때 '개헌'을 공약으로 들고 나왔고 경제 살리기 또한 흔들 없는 신념"이었으나 "정치권은 편을 갈라 발목잡기에 바빠" 절박한 심정을 사퇴로 표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최고위원은 그러나 "당의 혁신과 쇄신, 그리고 변화를 위해선 지도부에 남아 더 강력하게 앞장 서 달라는 요청을 더는 외면할 수 없었다"고 말하며 복귀를 공식 확인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가 3일 김태호 최고위원 복귀 요청의 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하고 김무성 대표가 같은 날 "돌아와 민생 경제 입법에 역할해 달라"고 말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경제 살리기와 개헌을 모두 하기 위해선 "몇 가지 대전제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경제를 죽이는 개헌을 해서는 안 되고, 계파 중심의 개헌이 아닌 국민 중심의 개헌이어야 하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졸속 개헌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게 그가 꺼내 놓은 대전제들이다.
김 최고위원은 "경제 활성화 법을 여야가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며 "국회가 정기국회에서 제대로 역할하고 개헌을 논의한다면 대통령께서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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