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재오 의원 등 중진들이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의 '개헌은 시기상조'란 의견에 반기를 들었다. 보수혁신위에서 개헌 논의를 공론화함과 동시에 이번 정기국회에서 야당과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의원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25년 간 유지된 대통령 전권을 개혁하지 않으면 나머지 잔가지 보수 혁신은 의미가 없다 생각한다"며 "보수혁신위원회의 최대 핵심은 개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도부에 이번 정기국회에 개헌특위를 구성하고 야당과 협상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이는 (국회 개헌모임 소속 새누리당 의원) 60여 명이 공동으로 요구하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김태호 최고위원도 이날 "지금이야 말로 시대의 요구를 담아내는 개헌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어릴 때 입었던 옷이 아무리 좋더라도 몸이 커진 어른은 못 입는다'며 "통일을 대비한 개헌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펼쳤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지금이 바로 헌법 개정 논의를 시작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여러 현안이 많아 정부가 개헌을 주도하기 어려운 상황이니 국회 주도가 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자문위원회에서 개정안을 만들어 의장에게 제출해 놓은 것이 있다"며 "다음 총선 이전에 국회에서 통과를 시켜 총선 때 국민투표를 함께하는 절차를 밟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들 의원의 '개헌 논의 가동' 일성은 김 보수혁신위원장과 김문수 새누리당 대표의 입장과는 상반된다. 김 위원장은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에서의 '개헌 논의는 부적절하다'란 입장을 밝혔었다.
김무성 대표는 최고중진연석회의가 열린 이날 "상당히 문제가 많은 권력 구조 개편을 위해 개헌이 필요하다는 컨세서스(합의)가 많이 됐다"면서도 "현재는 세월호 정국 파행으로 국회가 할 일을 못 하는 시점이므로 세월호 문제가 해결된 뒤 개헌 문제를 본격 말씀해주길 당 대표 입장에서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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