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본사 노조가 김성주 총재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김 총재가 이른바 '국감 뺑소니 사건'으로 조직의 명예를 실추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26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김 총재가 "헌정사상 초유의 국정감사 회피로 국회의 정상적인 활동 및 정부의 법 집행을 감시하는 '국민의 알 권리'를 무시하고 모독했다"며 "이는 내부 직원들조차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총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적십자사 전체의 위신에 큰 타격을 주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는 "신임 총재는 적십자사의 총재 선임 이후 내부 구성원들의 목소리에는 전혀 귀 기울이지 않고 소통하지 않으며 독단적인 행동으로 일관"했다며 "국정감사 출석, 기자회견 대응 등 내부의 권유와 조언, 충고는 완전히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행동하며 그 책임을 직원에게 전가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렇듯 총재 개인의 분별없는 행동이 적십자의 중립성을 훼손하고 정치 논쟁에 휘말리게 한 점에 대해 대한적십자사 본사 노동조합은 신임 총재에게 대국민 사과와 즉각적인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바"라고 밝혔다.
앞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지난 23일로 예정된 대한적십자사 국정감사에 김 총재를 출석시키기 위해 증인 요청을 했었다. 하지만 김 총재는 21일 오전 중국 출장을 강행해 증인 출석을 사실상 거부했다. 이에 여야 복지위 소속 의원들은 김 총재의 '뺑소니'를 두고 국회와 복지위를 무시한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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