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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주역 김현종, 주유엔대사로 영전

김종훈은 통상교섭본부장으로...7개 장관급 인사 단행

노무현 대통령은 8일 법무, 농림, 정보통신부 장관과 국무조정실장, 통상교섭본부장. 국가청렴위원장, 중앙노동위원장 등 장관(급) 7개 자리를 교체하고 주 유엔대사를 바꾸는 정부 고위직 인사를 단행했다.

김성호 법무부 장관의 사퇴로 촉발된 이번 인사에 눈길을 끄는 대목은 단연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주 유엔대사로 영전한 것. 김 본부장 본인이 유엔대사 직을 강력히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급 7개 자리, 차관 2자리 교체

노 대통령은 법무부 장관에 정성진 국가청렴위원장, 농림부 장관에 임상규 국무조정실장, 정보통신부 장관에 유영환 정통부 차관을 각각 내정하고 국회에 인사 청문을 요청하기로 했다.

또 임상규 내정자의 농림부 장관 발탁으로 공석이 되는 국무조정실장에는 윤대희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을 내정했다. 아울러 중앙노동위원장에 이원보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을, 국가청렴위원회 위원장에는 이종백 전 서울고검장을 각각 내정했다.

아울러 김종훈(55)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수석대표를 통상교섭본부장으로 발탁하고 김현종(48) 통상교섭본부장은 주 유엔대사로 내정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일부 차관급 인사도 단행했다. 통일부 차관에 이관세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을, 여성가족부 차관에는 박승주 중앙인사위원회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을 각각 발탁했다.

또한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에는 김대유 통계청장을, 새 통계청장에는 이창호 기획예산처 재정전략실장을 내정했다.

이번 인사의 성격은?

노 대통령 임기를 불과 6개월 남겨둔 중폭 수준의 개각이지만, '이번 개각이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이상수, 이재정 장관 등이 여권으로 원대복귀하면 또 인사요인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

또한 이번 인사 가운데서는 내년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 적지 않고 노 대통령의 강력한 신임으로 영전에 성공한 인물도 많다.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워야 높은 자리로 옮겨가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한미FTA의 두 주역인 김현종 본부장, 김종훈 수석대표의 영전은 노 대통령이 이번 한미FTA 협상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경력관리 인사', '포상 인사'라는 뒷말이 나오는 것은 이러한 이유다.
새로 발탁된 장관급 인사들 면면은?

정성진 법무부 장관 내정자는 경북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사시 2회로 지난 1969년에 검찰에 입문했다. 검찰에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대구지검장, 제주지검장 등을 역임한 뒤 국민대 교수와 총장으로도 재직한 바 있다.

현 정부와 특별히 '코드'가 맞는 인사는 아니라는 평도 있지만 대선을 앞둔 중립성 시비를 피하기 위한 무난한 인사로 평가된다.

임상규 농림부 장관 내정자는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행시 17회로 공직사회에 입문해 기획예산처 예산실장과 과학기술부 차관, 과학기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을 역임한 뒤 현재 국무조정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노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지만 한덕수 총리와는 호흡이 그리 잘 맞지 않았다는 후문도 있다.

유영환 정통부 장관 내정자는 한성고와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행시 21회로 공직사회에 들어와 경제기획원을 거쳐 정통부에서 정보보호심의관, 정보통신정책국장 등을 지낸 정보통신정책 전문가로 정통부 현 차관이다.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윤대희 경제정책수석이 정통부 장관직을 희망했지만 노준형 현 정통부 장관과 정통부 관료들의 지원사격으로 내부 승진에 성공한 것.

윤대희 국무조정실장 내정자는 제물포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17회로 관계에 들어왔다. 현 정부들어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 경제정책 수석 등을 역임하며 노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비전2030 수립, 양극화 대책 마련 등에 크게 기여했다는 내부 평가가 있다.

이원보 중앙노동위원장 내정자는 중동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노동운동가다. 노동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과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을 거쳐 현재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현 정부 초대 중노위원장인 김금수 KBS이사장과 닮은 꼴 인사.

이종백 국가청렴위원장 내정자는 부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사시 17회 출신으로 대검 기획조정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지검장, 부산 및 서울고검장 등 검찰 요직을 두루 거쳤다. 정상명 검찰총장과 더불어 노 대통령의 사시 동기 모임인 8인회 멤버다.

이 내정자는 인천지검장 재직 당시 삼성 이건희 회장의 사돈인 기임창욱 대상그룹 전 회장에 대한 '봐주기 수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천정배 법무부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상그룹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그를 부산고검장에 발령냈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경북대 사대부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외시 8회로 외교부에 들어와 국제경제국 심의관, 주 제네바 국제기구대표부 공사, 통상교섭본부 지역통상국장 등 주로 경제 및 통상분야를 섭렵했다.

한미FTA 협상 과정에서 27개 부처 250여명이 참여하는 정부 대표단을 지휘한 역량을 노 대통령이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고문 변호사로 출발해 통상교섭본부장, 유엔 대사까지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는 김현종 내정자는 미국 윌브램맨스고와 컬럼비아대 국제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모든 과정을 외국에서 교육받았다.

청와대 인사수석실은 "미국 정계와 재계, 유엔 산하 각종 국제기구 등에 지인이 많고 국제사회 인지도가 높아 주 유엔 대사직에 발탁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정부 내에서도 반발의견이 만만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본부장은 '통상전문가'일 뿐이지 정무적, 국제정치 관련 능력을 검증받은 적이 없다는 것. 특히 외교부 내에서 이같은 의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김 본부장 본인이 UN대사직을 원했을 뿐더러 노 대통령의 신임이 워낙 두터워 UN입성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박남춘 인사수석은 "그런 이야기를 알고 있다"면서도 "김 본부장을 통상교섭본부장으로 발탁할 때도 변호사 출신이 잘 할 수 있겠냐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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