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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정상회담으로 피랍사태에 소홀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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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정상회담으로 피랍사태에 소홀해선 안돼"

청와대 "한나라당, 제발 심사숙고해달라"

"이번 정상회담은 그 동안 북핵문제로 정체되어온 남북관계를 정상화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8일 오전 2차 남북정상회담 공식 발표 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또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간 평화 문제, 군비통제, 경제협력 등 분야에서 실질적 진전을 가져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창조적이고 포괄적인 방법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일회성 성과보다는 다음 정부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남북 정상회담의 제도화, 정례화의 기틀을 마련하고 남북관계의 진전은 물론 북한과 국제사회의 관계개선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 대통령은 "특히 아프간 피랍사태가 구체적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남북정상회담 준비로 아프간 사태 대처에 소홀함이 없도록 더욱 각별히 신경써야 할 것"이라면서 "청와대 안보실 등이 두 가지 일로 힘들고 고생이 많을 텐데 특별한 사명감을 갖고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말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구체적 의제는 실무협의에서 정할 것"
  
  한편 '이날 오전 국정원장, 통일부장관, 청와대 안보실장 합동 기자회견에서 정상회담 의제가 전혀 제시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천 대변인은 "구체적 의제는 실무협의에서 정할 것"이라면서 "한반도 비핵화, 군비통제, 경제협력에서 실질적 성과를 갖도록 노력하자는 대통령 말씀이 있지 않았냐"고 답했다. 결국 이 세 가지 문제가 주요한 의제가 될 것이라는 말이다.
  
  '남북 정상회담 정례화에 대한 구상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천 대변인은 "섣불리 기대할 수는 없다"면서도 "평화정착을 위한 이해와 노력은 다음 정부에서도 이어질 것이고 다음 정부에도 잘 이어지도록 토대를 마련한다는 것"이라고만 답했다.
  
  천 대변인은 보수진영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뒷거래 의혹'에 대해 "의제와 무관한 부정적인 어떤 것은 없다"면서 "오해와 억측이 없기를 기대한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경제협력과 관련된 투명한 경제지원의 가능성이 열려있나'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 단계에서 있다 없다를 말하기 적절치 않다"고 피해나갔다.
  
  "남북정상회담과 4자회담은 별개의 문제"
  
  '남북정상회담이 통해 미국, 중국이 함께 하는 4자회담으로 가는 전초회담이 될 수 있나'는 질문에 대해서도 천 대변인은 "기본적으로 별개의 문제"라고 답했다. 천 대변인은 "남북 정상회담은 그 자체로 의미와 필요성이 있는 것"이라며 "4자회담은 여건이 성숙되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 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을 반대하고 있는 한나라당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천 대변인은 "시민사회, 국제사회, 재계 모두 다 찬성하는데 유독 한나라당만 반대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은 심사숙고 해보고 전향적으로 이 문제를 도와주기를 바란다. 어느 누구에게도 유리하거나 불리한 것이 아니다. 초당적으로 관리해나갈 문제"라고 강조했다.
  
  '왜 하필 대선을 4개월 앞둔 지금이냐'라는 시기 논란에 대해서도 천 대변인은 "남북관계 현실을 아는 분들은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는데 동의한다"며 "이 시기를 미루면 대선에 더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천 대변인은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순간 국민들에게 인정받을 수 없다"며 "국민들의 높은 의식수준을 무시해선 안 될 것"이라고 정치적 의도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야당 지도자들이나 대선 주자들과 논의할 계획은 없냐'는 질문에 천 대변인은 "현재로선 구체적 계획은 없다"면서 "남북관계기본법에 의하면 정상회담은 국무회의 심의 의결과 국회 보고를 거치도록 되어있는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각 정당과 국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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