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설이 끊이지 않던 김성호 법무부 장관이 결국 장관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6일 "김 장관의 사의표명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수용 여부는 금명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지난 달 말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측은 "수용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사의 자체가 공개된 이상 결국 수리될 것으로 보인다.
부패방지위원회 사무총장을 지내다가 지난 해 9월 천정배 전 장관의 뒤를 이어 법무부 수장 자리에 오른 김 장관은 그동안 청와대와 매끄러운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현행 선거법의 문제를 지적하며 헌법소원을 제기한 이후에도 '현행 선거법은 위헌이 아니다'는 발언을 해 갈등상을 노출하기도 했다. 이 밖에 보복폭행으로 수감 중인 한화 김승연 회장에 대해서도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다"고 평가하는 등 수 차례 설화를 빚어왔다.
이에 대해 청와대와 갈등설, 경질설이 그치지 않았지만 청와대나 김 장관은 이를 극구 부인했었다.
한편 경남 남해가 고향인 김 장관이 다음 총선에선 '한나라당으로 말을 갈아타서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도 교체에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말 김 장관의 경질설이 최고조에 달하자 한나라당은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수 있는 김 장관의 경질을 반대한다'는 이례적 논평을 내놓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도 "자발적 사의 표명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면서 "청와대의 압력에 의해 하는 수 없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후임 법무장관에는 정성진 국가청렴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진 국가청렴위원장은 사법시험 2회로 16회인 김성호 장관보다 14회나 앞서며, 사시 17회인 정상명 검찰총장의 경북고, 서울대 법대 선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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