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에 참여한 양 진영의 지지자들은 치열한 응원대결을 벌였고, 각 캠프 선대위원장과 핵심 참모들은 경선논란의 핵으로 떠오른 여론조사 방식과 본격적 후보검증 논란 등을 두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몸싸움'…'욕설'…'집단항의'
충돌은 행사장 입구에서 집회를 하고 있던 'EG테크' 노동조합 조합원들에게 박근혜 후보의 지지자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과정에서부터 시작됐다.
'EG테크'는 박근혜 후보의 동생인 박지만 씨가 회장으로 있는 회사로, 파업을 벌이고 있는 이 회사의 조합원들은 지난 3일 청주 연설회에서도 집회를 통해 박 씨를 비판하고 나서 충돌을 빚었었다.
조합원 30여 명이 "박지만 회장은 독재경영, 노조탄압 중단하라"는 피켓과 플랭카드를 들고 집회를 이어가자 박 후보 지지자들과 일부 캠프 측 인사들은 욕설을 하며 거칠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지지자들은 만류에 나선 당직자들, 조합원들과 당원들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경찰병력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박근혜 후보 팬클럽인 '박사모' 정광용 대표와 지역 사투리를 쓰는 건장한 청년들 사이에는 언쟁과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
정 대표는 "행사장 입구에 서 있었을 뿐인데 갑자기 그들이 '이쪽으로 와라', '왜 째려보느냐. 기분이 나쁘다'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면서 "이를 이명박 후보 측에 항의한 뒤 다시 밖으로 나갔더니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이는 철저한 '지휘'의 결과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사진 등 물증을 확보했다. 이를 경찰에 인계해 철저한 조사를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사장 출입문제도 어김없이 재연됐다. 신원확인 과정에서 출입을 하지 못한 각 진영의 지지자 수백 명이 당직자들에게 집단 항의하며 몸싸움을 벌인 것.
이 과정에서 당직자와 당원들 사이, 양 진영 지지자들 사이에서 욕설과 고성이 오간 것은 물론 출입구를 가로 막고 있던 철문이 부서져 한꺼번에 인파가 밀려 들어오면서 일부 지지자들이 가벼운 부상을 입는 등 과열양상은 곳곳에서 드러났다.
"李 옥중출마 가능성도" vs "천인공노할 마타도어"
양 진영의 선대위원장, 핵심 참모들의 설전도 이어졌다.
박근혜 후보 측 홍사덕 공동 선대위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후보 측이 무차별적으로 돈을 퍼붓는 상황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면서 "곳곳에서 우리 측 책임자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확실한 증거도 확보된 게 있지만 당에 미칠 악영향과 본선의 여건을 고려해 (공개를) 망설이는 중"이라며 '돈 경선 의혹'의 불씨를 지폈다.
여론조사 방식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홍 위원장은 "기가 막힐 일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내일 투표한다면 누구를 찍겠느냐'가 공통 문항"이라면서 "2~3%포인트를 그냥 달라는 얘기인데 박 후보가 아무리 싸움을 싫어한다 하더라도 이런 것까지 양보할 수는 없다"고 강경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이명박 캠프의 박희태 선대위원장은 "캠프 내에선 내가 지금까지 경선 룰에 대해 너무 양보를 많이 했다는 원성이 자자하다"면서 "이제는 물러서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박 위원장은 "경선일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 측에서 엄청난 음해나 유언비어성 비방을 하고 이에 대해 국민에게 진실을 알릴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황이 가장 걱정된다"면서 "오죽 답답했으면 그런 (돈 경선 의혹) 주장을 하겠느냐"고 비꼬았다.
최경환 의원이 지난 3일 일부 기자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진 "이명박 옥중출마 가능성" 발언도 논란을 빚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최 의원은 "이명박 후보의 외곽후원 조직인 '희망세상21 산악회'가 사전선거운동을 위한 불법 사조직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는 물론 이 후보가 수감되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이명박 캠프의 장광근 대변인은 5일 논평에서 "최 의원의 옥중출마 발언은 네거티브가 아니라 차라리 철천지원수에게나 퍼부을 법한 저주다.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한나라당을 '땅떼기당' 운운한 박근혜 후보의 발언 또한 마찬가지다. 천인공노할 마타도어를 퍼뜨리는 이런 사람을 진정 같은 당의 동지라 할 수 있겠느냐"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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