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청와대, 전경련에 직격탄…"전경련이 뭐하는 곳인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청와대, 전경련에 직격탄…"전경련이 뭐하는 곳인가?"

"회장은 시대착오적인 정치적 주장…비정규직도 나몰라라"

조석래 전경련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연일 '경제 대통령론'을 펼쳐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변양균 정책실장이 이들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30일, 청와대브리핑은 변양균 정책실장이 지난 29일 한국능률협회와 무역협회가 주최한 제주도 하계 세미나 강연 요지를 게재했다.

청와대브리핑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변 실장은 "전경련 회장께서 시대착오적인 정치적 주장을 했다"면서 "전경련 같은 단체가 있는 곳이 전 세계에 어디에 있냐"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또한 변 실장은 "비정규직을 나 몰라라 하고 , 사회통합을 나 몰라라 해서는 (전경련이) 가치가 없다"고까지 말하기도 했다. 정부 최고위급 인사가 이처럼 직설적 언사로 재계를 비판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전경련 회장이 시대착오적인 정치적 주장"

변 실장은 이날 '우리사회에 대한 인식과 정부 및 기업인의 역할'에 관한 강연을 통해 재계에 쓴소리를 퍼부었다.

변 실장은 "기업의 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그런데 정치적 외풍으로부터 경제를 가장 보호해야 할 전경련 회장께서 며칠 전 여기 제주도에서 정치를 경제에 끌어들였다. 부동산 투기쯤은 공직을 맡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고 차기 대통령은 경제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시대착오적인 정치적 주장을 했다"고 꼬집었다.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후보의 사돈인 조석래 전경련 회장(효성그룹 회장)이 '경제대통령론, 검증무용론'을 주장한데 대한 정면 비판인 것. 조 회장은 자신의 발언이 물의를 빚자 일본으로 출국한 상태다.

변 실장은 "그 분이 말하는 경제 대통령은 아마도 부자(富者)대통령을 말하는 모양인데 부동산 투기든 무엇이든 해서 무조건 부자가 되는 것이 경제를 하는 것이 아니다"며 이 후보까지 싸잡아 비판했다.

변 실장은 "전경련이 뭐하는 곳이냐?"면서 "전경련 같은 단체가 있는 곳이 전 세계에 어디에 있냐"고 전경련의 존재자체에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변 실장은 "비정규직을 나 몰라라 하고, 사회통합을 나 몰라라 하고, 강자독식 논리만 주장해서는 (전경련이) 존재할 가치가 없다"며 "경제의 지속적 발전을 저해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전 배포된 강연자료에는 없던 내용

한편 29일 오후부터 변 실장의 강연을 보도한 여러 언론들은 이같은 발언은 빼놓고 "세법을 개정해 가업을 이을 시 상속세 공제한도를 5억 원으로 늘린다", "기부금 공제한도를 20%로 확대한다" 는 등의 내용만 보도했었다.

하지만 당초 청와대 정책실 측이 내놓은 변 실장의 발언 자료에선 전경련에 대한 직설적 비판은 빠져 있었던 것. 발언자료에는 '정경유착 및 권위주의 청산, 투명한 선거문화 정착, 사회공헌 적극화' 수준의 내용만 포함되어 있었다.

이에 대해 정책실의 한 관계자는 "기부금, 상속세 부분만 중점적으로 보도됐는데 다른 중요한 내용도 있었다"고 밝혔다.

'작심발언'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자료를 내놓았단 말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