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로 임기를 마감하는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후임으로 김용덕 경제보좌관이 내정됐다.
청와대는 26일 오후 인사추천회의를 열고 장관급 1명, 차관급 5명에 대한 내정인사를 발표했다.
금감위원장, 경제보좌관, 재경부 차관 연쇄인사
재경부 2차관에는 임영록 재경부 정책홍보관리실장을, 과학기술부 차관에는 정윤 과기혁신본부 연구개발조정관을 발탁했다. 또 조달청장에는 김성진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을, 대통령 경제보좌관에는 김용민 조달청장이 발탁됐다.
또한 노 대통령은 이정호 시민사회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이고 후임으로 차성수 시민사회비서관을 내정했다.
장관급인 금융감독위원장에 내정된 김용덕 보좌관(57)은 대통령 경제보좌관으로 재직하면서 금융시장과 부동산 시장 관련 정책들을 잘 조율해 나가는 역량을 발휘한 것이 이번 발탁의 배경이다.
이에 대해 천호선 대변인은 "금융관련 전문성과 관리능력, 소신있는 일처리를 통해 금융시장의 안정화 기조 유지, 금융감독행정의 투명성 강화 등 당면한 현안을 잘 처리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용산고, 고려대 경영학과 아테네오대(필리핀) 경영학 석사 출신으로 행시 15회인 김 금감위원장 내정자는 국제금융심의관, 국제금융국장, 국제업무정책관 등 줄곧 국제금융 및 경제협력분야에서 근무해온 국제금융 전문가다.
임영록 재경부 2차관 내정자(52)는 경기고, 서울대 국어교육과, 벤더빌트대 경제학 석사 출신으로 행시 20회로 옛 재경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정책조정심의관, 경제협력국장, 금융정책국장, 차관보 등 재경부 요직은 물론 외교통상부 다자통상국장등 대외경제, 금융정책, 정책조정 분야를 두루 섭렵한 정통 경제관료다.
천 대변인은" 한미FTA의 국회비준과 한EU FTA의 차질없는 추진, 외환시장의 안정적 관리 등 당면한 각종 현안들을 잘 처리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인사배경을 설명했다.
정윤 과기부 차관 내정자(50)는 경기고, 서울대 자원공학과, 한양대 재료공학박사 출신으로 지난 82년 KAIST를 졸업한후 특채로 공직에 입문했다. 과기부 연구개발국장, 연구개발심의관, 기초과학인력국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친 정통 기술관료다.
정 내정자는 과학기술혁신본부 출범이후 첫 연구개발조정관으로 국가 R&D 예산의 배분체계를 정립하는데 기여했고, 10대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기술개발을 총괄하면서 탁월한 기획력과 조정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조달청장에 내정된 김성진 청장내정자(56)는 전주고, 서울대 경영학과, 워싱턴대 경제학석사 출신으로 행시 19회로 공직에 들어왔다. 재경부 증권제도담당관, 금융정책과장, 국제금융심의관, 경제협력국장, 국제업무정책관등 금융 및 대외경제분야에서 전문성이 돋보이는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외환위기 당시 금융정책과장으로 재직하면서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국내 제도 정비 및 대외협상에 기여했고, 국제업무정책관으로 있을 때는 한미FTA 협상전략을 수립하고 대국민 홍보, 보완대책을 총괄하는 등 FTA협상 타결에 크게 기여했다.
경제보좌관에 내정된 김용민 보좌관(55)은 부산고, 서울대 경제학과, 보스턴대 경제학석사 출신으로 행시 17회로 공직이 발을 들여놓았다. 재경부 조세정책과장, 재산소비세심의관, 국세청 법무심사국장, 제경부 세제실장 등 세제분야의 최고 전문 관료다.
특히 재경부 세제실장 재직때 8·31 부동산 대책과 관련, 종합부동산세 도입을 주도하는 등 부동산 정책과 관련, 노 대통령의 의중을 매우 잘 파악해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 대변인은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쌓아온 전문성과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부동산 및 금융관련 정책조율 등 경제보좌관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늘(26일) 금감위원장을 비롯한 경제 분야 장관급, 차관(급) 내정 인사가 있었지만, 8월하순 이후 일부 부처 개각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한편 청와대는 공식적으로 "현시점에서는 개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줄기차게 부인하고 있지만, 부분 개각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상수 노동부 장관, 박홍수 농림부 장관, 김성호 법무부 장관 등도 교체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청와대 참모들 사의 이어질 듯
한편 이정호 시민사회수석의 후임으로 내정된 차성수 내정자는 휘문고와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했으며 부산 동아대 교수를 지내고 있다.
차 내정자는 특히 비서실 사회조정비서관으로 재임하면서 과거사 정리의 원만한 마무리,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지원등에서 성과를 보였다는 것이 청와대 내의 평가다.
문재인 비서실장을 제외하곤 청와대 내 부산파의 맏형격인 이정호 전 시민사회수석은 당분간 휴식을 취한 후 여권의 대선 캠프 가운데 한 곳에서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데다가 이광재 의원과 처남매부 지간인 이 전 수석의 행보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또한 청와대 일부 수석, 비서관, 행정관들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해찬 캠프로 옮길 계획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다소 많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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