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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청,'지하벙커'도 소통 불가?…"견학 한 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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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청,'지하벙커'도 소통 불가?…"견학 한 번 하자"

홍준표 "우리 상황실장도 벙커회의 참석하라"

청와대 '지하 벙커 회의'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당 차원에서 지난 16일 설치한 '경제 위기 극복 종합사황실'이 정작 시작부터 '소통 부재'를 지적받았다. 상황실에서 낸 첫 보고서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19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상황실장을 맡은 최경환 제3정책조정위원장이 첫 보고를 했지만 홍준표 원내대표는 정작 상황실장이 지하벙커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것을 지적하며 "(최경환) 실장은 반드시 지하벙커회의의 고정 멤버로 참석하라"고 주문했다.

현재 지하벙커회의 참석 당내 인사는 임태희 정책위의장이 유일하다. 홍 원내대표는 "당정간의 소통 원활을 위해서 상황실장은 반드시 참석돼야 하고 필요하다면 경제전문가들인 나성린, 김광림 의원 등도 참석해야 한다"며 "(임태희) 정책위의장만 달랑 갔다오면 되느냐"고 질타했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상황실장의 보고서 부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학회 모임에서 한 발표에 어떤 학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같은 사태가 두 세가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 상의 경제 전망이 너무 안이하다는 것.

정 최고위원은 또 "최근 보도를 보면 일본 4/4분기 경제 성장률이 -10%라고 하는데 아주 충격적인 일"이라며 "우리나라 정부에서는 4/4분기 경제성장치를 발표 안했는데 이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4/4분기 경제성장률은 -3% 이하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최고위원은 "(보고서 내용에) 앞으로 정책대응을 할 때 선제적이고 과감하게 한다고 하는데 국민들에 보기에는 그런 것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비공개 회의에서도 질타가 이어졌다. 최경환 정조위장이 "상반기가 지나면 급격한 경제 추락은 멈출 전망"이라고 보고했지만 정 최고위원은 "최근 미국에서 있었던 경제학자 회의에서 단기간에 경제 회복이 힘들다고 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현 대변인은 "정몽준 최고위원이 중장기 경제 위기가 지속될 경우에 대비해 우리가 최악의 사태에 대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날 공개회의에서 정 최고위원은 "무슨 청와대에 지하벙커가 있다는데 그렇게 좋은 것이 있으면 우리도 한번 견학하면 안되겠느냐"며 "홍준표 원내대표가 힘 좀 써서 우리도 견학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뼈 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한편 박희태 대표가 주장해오던 당내 인사 입각이 무산된 데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다.

박 대표는 회의 모두에 "저는 우리 당 소속 국회의원이 많이 입각하기를 바랬고 그런 건의를 했는데 이번에는 경제 각료 중심 소폭 개각이기 때문에 (당내 인사) 입각이 어렵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더이상의 논의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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