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이명박 캠프, <중앙일보>에 신경 곤두세워?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이명박 캠프, <중앙일보>에 신경 곤두세워?

<중앙> "본사 기자, '초본 유출' 관련 검찰 조사받았다"

<중앙일보>가 이명박 경선후보 일가의 주민등록 초본 유출과 자사 기자의 연루 사실을 시인했다.

23일 이 신문은 "한나라당 이명박 경선후보 일가의 주민등록 초본 유출 의혹과 관련, 검찰은 19일 본지 정치부 이수호 기자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면서 "본사는 이 기자의 행위가 비록 개인적 차원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취재원과의 관계에서 언론 윤리상 문제가 일부 있다고 판단, 22일자로 이 기자를 취재 현장에서 제외시켰다"고 밝혔다 .

"모르는 사람이 준 걸 몰래 복사해 갔다"

이 기자는 검찰조사에서 국회 기자실 부스에 자신도 모르게 놓여있는 봉투 속에 주민등록 초본이 들어 있었고, 김갑수 열린우리당 전 대변인에게 전해진 경위에 대해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복사를 해갔다고 진술했다.

김혁규 우리당 의원에게 초본을 전달한 김갑수 우리당 전 부대변인은 당초 "친분이 있는 기자로부터 사본을 받았다"고 주장하다가 "졸라서 받았다"고 말을 바꾼 후 최근엔 "몰래 복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이 기자와 김 전 부대변인의 진술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 하지만 검찰 측은 같은 부산 출신인 두 사람의 '말맞추기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신문의 한 중견기자는 "이 기자는 발신자 불명의 택배로 초본이 자신에게 발송됐고 이를 김 전 부대변인에게 보여줬었는데 이를 어떻게 복사해갔다고 회사에 밝혔다"면서 "일단 검찰 수사를 지켜 볼 것"이라고 말했다.

'마포팀' 역할 주목

이번 사건의 전말은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지만 '올 것이 왔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또한 이 사건을 계기로 이명박 캠프와 <중앙일보>사이의 갈등설도 불거지고 있다. 수자원공사 대운하 보고서가 유출됐을 때 이를 최초로 보도한 곳도 이 신문 계열 주간지였던 것.

게다가 박근혜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앙일보> 전(前) 정치부장과 그가 몸담고 있는 이른바 '마포팀'의 역할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 기자와 함께 검찰에서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받은 ㅇ모 <중앙일보> 전 정치부장은 이명박 후보 친·인척의 주민등록초본을 부정 발급받은 혐의로 구속된 전직 경찰 간부 권오한씨를 홍윤식 박근혜 캠프 전 전문가네트워크 위원장과 연결시켜준 장본인이다.

홍윤식 씨와 함께 박근혜 캠프 외곽조직인 '마포팀'에서 활동했던 ㅇ모 전 부장은 "나는 권씨와 홍씨를 연결시켜주기만 했을 뿐, 초본 유출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대운하 보고서 유출 과정에서 핵심 고리 역할을 한 서울대 행정대학원 방석현 교수 역시 마포팀의 일원이었다.

서울시경 정보분실장 출신인 권오한 씨,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여러 역할을 담당했던 홍윤식 씨, 1997년 대선 당시에도 이회창 후보의 별동대 격인 '부국팀'에 몸 담았던 방석현 교수, 중앙일보 ㅇ 전 정치부장이 모두 마포팀 소속이었던 것.

이명박 캠프, <중앙일보>에 세모 눈

현재 이명박 캠프에서는 박근혜 캠프와 <중앙일보> 사이의 관계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등록 초본이 넘어간 곳은 우리당 김혁규 의원 측이지만 결국 배후는 박근혜 캠프이고 그 와중에 <중앙일보> 전ㆍ현직 기자들이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다는 것이 이 캠프 측의 추론이다.

이런 까닭으로 이 캠프는 삼성그룹에게까지 곱잖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그룹 출신인 이명박 후보와 삼성그룹의 태생적 긴장관계에 최근 상황이 더해진 것.

이에 대해 삼성그룹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명박 캠프에서 우리를 벼른다 어쩐다는 소리가 들려서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최근 벌어지는 일들과 우리는 상관없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