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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단독 본회의' 강행 실패…세월호法 협상 재개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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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단독 본회의' 강행 실패…세월호法 협상 재개될 듯

새정치-유가족 협상 태세 갖췄는데…새누리 "변화 없는데 왜 협상?"

새누리당이 26일 오후 '단독' 본회의를 열고 법안 처리를 강행하려 했으나 정의화 국회의장의 제동으로 실패했다. 이날 오전 내내 새누리당은 '세월호특별법 협상 우선 마무리'란 새정치연합의 요청을 외면했으며, 의사 일정 재논의를 목적으로 하는 국회의장의 면담 제안 또한 거부했었다.

정국 경색의 주요 원인이 세월호특별법 협상 표류였던 만큼, 단독 본회의 강행을 시도한 새누리당이야말로 '국회 정상화'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25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 대표단과 장시간 회동 끝에 특별법 관련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따라 여당과의 협상 재개 '단초'를 마련한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국회의장을 만나 의사일정 재논의를 시도하고 새누리당을 상대로는 특별법 협상 재개를 제안하려는 행보를 보였다. (☞ 관련 기사 보기 : 새정치-유가족, '세월호法' 절충안 공감대)

그러나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정 의장이 오전 10시로 제안한 만남을 사실상 '거부'했다. 이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의 "오전 회의(주요당직자회의)가 늦어져 오후로 회동을 미루려던 것"이었다고 주장하나, 이는 사실상 '회동 거부'로 봐도 무방했다. 정 의장이 못 박은 본회의 개의 시각이 오후 2시였던 만큼, 오후 만남은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비겁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문 위원장은 "막바지 고비에 와 꼭 필요한 대목에서 만남을 살살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세월호 유족과 (새정치연합의) 두 차례 만남 통해 기류 변화가 있다는 보도를 접했을 텐데도 (새누리당이) 피해다니는 듯한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박영선 원내대표와 우윤근 새정치연합 정책위의장이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을 기습 방문, 여당의 면담 거부에 항의하며 협상 재개를 압박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원내대표는 새정치연합 "의총이 언제냐"고 따져 물었고, 박영선 원내대표는 "왜 내정 간섭을 하려 하느냐"고 받아쳤다. 양측은 9분가량 고성이 섞인 설전을 벌인 후 박 원내대표가 자리를 뜨면서 헤어졌다.

새누리당 "상황 변화 없는데 왜 협상?"

새누리당은 현재, 지난 8월 19일 나온 양당 원내대표의 '재합의안'에 대한 새정치연합의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다" 등의 말을 반복하고 있다.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유가족이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기소권 부여를 포기할 수 있다는 보도가 있지만 저희가 보기에는 큰 양보가 아니다"며 세월호특별법 협상 국면에는 '변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완구 원내대표 또한 이날 오전 기자 간담회를 자청해 "야당의 의견이 통일돼 박영선 원내대표가 나한테 가져 올 안이 무엇이냐"며 "확실한 입장이 없는데 무엇을 갖고 협상하라는 거냐"고 말했다. 협상 재개가 안 되는 이유는 새누리당의 의지 없음이 아니라 새정치연합의 의견 정리가 안 되어서란 주장이다.

다만 양측의 '9분 설전' 이후 이 원내대표의 제안으로 여당 측의 이 원내대표와 주 정책위의장, 야당 측의 박 원내대표와 우 정책위의장이 만나 '2+2 도시락 회동'이 진행됐다. 애초 이 4인이 세월호특별법 협상 주체들이었던 만큼, 사실상 특별법 협상이 재개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2+2 회동'에서 나온 결론은 없다. 1시간 40여 분에 걸친 대화를 마치고 박 원내대표는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먼저 하자는 입장을 전했다"고 했고, 이 원내대표는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계속 논의한다"고 해놓고 본회의장 간 여당…정의화 "30일 재소집"

새누리당은 이처럼 겉으로는 '계속 논의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이날 오후 2시로 정 의장이 소집했던 본회의장에 일제히 참석하며 법안 처리를 시도했다. 정 의장은 그러나 이날 오후 3시께 본회의를 개의한 후 "오늘 법안 처리를 하더라도 국정감사 일정과 국무위원 출석의 건을 처리하기 위해선 본회의를 수일 내에 열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본회의를 30일에 재소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새정치연합 지도부를 통해 금일 예정된 본회의를 며칠만 연기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주말에라도 총의를 모아 (세월호특별법 문제를) 정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이야기에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도 했다. "어려울 수록 믿음이 없으면 바로 설 수 없다는 점을 되새기며 한번 더 (여야가) 논의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은 '단독 국회' 강행을 수차례 대외에 시사해놓고도 의결 정족수를 위한 의원들을 제 때 모아내지 못하는 촌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본회의가 예정됐던 2시가 한참 지나도 참석자가 충분치 않자, 이 원내대표는 "의결 정족수가 부족하니 즉시 본회의장으로 입장해 달라"는 단체 문자 메시지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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