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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김영오 씨 만나 "유나와 밥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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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김영오 씨 만나 "유나와 밥 먹자"

[현장] 단식 중단…"국회 돌아가 최선 다할 것"

'세월호 특별법 제정' 동조 단식을 이어오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유족들의 요청에 따라 28일 단식 농성을 중단했다. 단식 46일을 맞은 '유민 아빠' 김영오 씨가 이날 단식을 중단하고 문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에게도 단식을 그만할 것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문 의원은 이날 오후 3시20분께 김영오 씨가 입원 중인 서울 동대문구 시립동부병원에서 김 씨를 만나 위로하고, 곧 이어 기자회견을 통해 "이제 국회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유민 아빠 김영오 씨가 단식을 풀어서 다행이다. 빨리 건강을 회복하길 빈다"면서 "저는 김영오 씨의 생명이 걱정돼 단식을 말리려고 단식을 시작했다. 이제 저도 단식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이어 "특별법 제정은 여전히 안 되고 있고, 저도 당도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해 송구하다"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하겠다. 광화문에 있는 동안 응원하고 격려해준 시민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세월호 특별법 ' 동조 단식을 이어온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8일 서울 동대문구 시립동부병원에서 단식을 중단한 '유민 아빠' 김영오 씨를 만나 위로하고 있다. 문 의원은 이날 김 씨의 요청으로 10일간의 단식 농성을 끝냈다. ⓒ사진공동취재단
앞서 문 의원은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단식 농성 중인 김 씨를 찾아 "내가 단식할테니 이제 단식을 그만두시라"며 단식 중단을 설득했지만, 김 씨가 이를 거부하자 동조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하지만 김 씨가 이날 "단식을 중단하고 국회로 돌아가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제대로 된 역할을 해 달라"고 호소함에 따라, 단식 10일 만에 중단을 결정했다. (☞관련 기사 : 단식 중단이 여당 협상 성과? "부끄러운 줄 알라")

"국회 돌아가 최선 다할 것…세월호 특별법 계산 버려야"

문 의원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관련한 향후 계획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제는 원래 제가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 국회를 통해 특별법을 만드는 일에 애쓰겠다. 당의 대열로 돌아가겠다"며 "정기국회 전에, 늦더라도 추석 전엔 특별법 문제가 잘 타결이 돼 국민들께서 개운한 마음으로 추석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특별법 문제와 관련해) 계산을 버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조사위원회에 수사권을 주면 정부나 청와대에 곤란한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계산, 특별검사로 골치 아픈 사람이 임명되면 청와대나 정부에 곤란한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계산들을 버리고 어떻게 하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철저하게 규명할 수 있는가에 집중해야 한다. 그렇게만 하면 문제는 쉽게 풀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청와대를 향해 "유민 아빠는 다행이 단식을 풀었지만, 많은 유족들이 (대통령) 면담을 신청하면서 청와대로 가다가 경찰에 가로 막혀 여러날째 길거리에서 노숙하고 있다"며 "청와대에서 아무도 내다보지 않고 있는데, 그런 것은 도리가 아니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민 아빠가 단식을 중단해서 큰 다행이고, 덕분에 저도 단식을 멈출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아직 특별법은 조금도 진전된 게 없기 때문에 그런 상태에서 단식을 멈춘다는 게 한 편으로는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 문재인 의원이 김영오 씨와 면담 뒤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文 "유족에게 상처 또 주지 않을 것…다 끝나면 유나와 함께 밥 먹자"

앞서 문 의원은 기자회견 전 입원 중인 김영오 씨를 면회해 "잘 결정하셨다"며 "이제 보식이 중요하다고 하니 마음 급하게 먹지 마시고, 광화문에 나오지 않아도 되도록 우리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에 김 씨는 "(광화문에) 안 나가고 몸 보신해서 (둘째 딸) 유나랑 밥을 먹고 싶다"면서 "어쨌든 안 되면 나갈 거니 잘 되길 빌겠다. 다른 의원님들도 다 (단식) 풀라고 해 달라"고 답했다.

문 의원은 "우리가 원래 할 일은 특별법 잘 만드는 일이니 그 일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번에 한 번 두 번 어설프게 하다가 오히려 유족들에게 실망과 상처를 준 셈인데, 그렇게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김 씨가 "이번에 잘 되면 국민들도 이해하실 것"이라며 화답했고, 문 의원은 "나중에 다 끝나고 나면 유나와 함께 밥 한 번 먹자"고 위로했다.

한편, 문 의원은 이날 김 씨를 방문한 뒤 평소 진료를 받던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이날로 단식 10일째를 맞은 문 의원은 자신의 건강상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체적으로 조금 체력이 떨어졌고 기운이 없긴 하지만 다른 특별한 이상을 느끼고 있진 않다"며 "곧 병원으로 가서 검진을 받을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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