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 간의 마지막 정책토론회를 하루 앞두고 홍 의원은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와 기자회견을 연이어 갖고 "그러나 누가 되더라도 한나라당이 바뀌지 않으면 선거에서 이기지 못한다. 그러나 내가 나오면 맞설 사람이 없다. 변해야 집권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명박 '모래알 지지율'…박근혜 '시멘트 지지율'"
홍 의원은 "이명박 후보가 경선에서 이기면 검증문제가 대통령 선거일인 12월19일까지 갈 것이다. 의혹만으로도 지지도는 하락하는데 흠 잡힐 여지를 허용하면 선거는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홍 의원은 "이명박 후보는 검증을 통과하면 범여권에서 누가 나와도 이길 수 있는 후보지만 캠프 내부에서조차 의혹 관련 자료를 공유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캠프로 무슨 네거티브 대응을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명박 캠프는 기본적으로 충성도가 높은 집단이 아니고 지지율을 보고 모인 집단이어서 언제든 흩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이어 "박근혜 후보가 되면 곧바로 대선구도는 '민주 대 반(反)민주' 구도로 가면서 이해찬 전 총리가 떠오를 것"이라면서 "이 구도에서는 젊은 시절 이 땅의 민주화를 꿈꿨던 30대 이상~50대 초반까지의 연령층은 동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기본적으로 '박정희 시대'에 대한 향수다. 이런 '시멘트 지지율'로 과연 집권이 가능하겠느냐"며 "캠프에선 곧 역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는데 이명박이 내려오니 역전이지, 자기의 지지율이 올라서 하는 역전이 아니지 않느냐. 하향 평준화일 뿐"이라고 깎아내렸다.
홍 의원은 "2002년 대선 때 김대중 당시 대통령의 지지율은 10% 정도였지만 그래도 우리는 졌다. 국민들은 적어도 대선에서만큼은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해찬 전 총리가 나오면 그나마 '노무현 심판론'이 나올 수 있겠지만 정확하게 먹히지는 않을 것이다"며 "이번 대선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심판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평가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의 제 1요건은 맹목적인 권력의지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하고, 후안무치하게 '전진 앞으로'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나는 후안무치하지도 못하고 '전진 앞으로'를 할 생각도 없지만 두 사람의 지나친 경쟁으로 7월 중순 당이 어려워지면 나도 맹목적인 권력의지를 가질 수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특히 박근혜-이명박 측의 검증공방을 거론하며 "당이 깨지거나 경선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일은 없겠지만 7월 중순이 넘어가면 양강 구도가 깨질 것이라고 본다. 그렇게 되면 당원들이나 국민들은 제3의 후보에게 눈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만일 이명박 후보가 경선에서 이기면 나만큼 네거티브에 잘 대응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박근혜 후보가 되면 나 없이는 외연확대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양 진영은 나를 필요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盧보다 더 잘 언론과 싸울 수 있다"
홍 의원은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회창 대안론'에 대해서는 "이 전 총재가 나오는 순간 '도로 차떼기 당'이 돼 선거 자체를 치를 수 없게 된다. 이회창 후보론은 불가"라고 잘라 말했다.
박근혜-이명박 두 주자 보도에 편중된 주류 언론에 대한 불만도 강한 어조로 토로했다. 그는 "주류 신문들이 지금도 이렇게 현실을 왜곡하고 있는데 방송까지 장악하면 어떻겠느냐"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노무현 대통령이 언론과 싸운 것보다 훨씬 더 잘 싸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나랑 붙어 싸운 사람들 대부분이 패가망신했다. 나는 가진 것도, 잃을 것도 없기 때문"이라면서 "붙어야 한다는 판단이 서면 전면적으로 붙겠다. 정확하게 사실과 통계를 갖고 '이게 신문이냐'고 비판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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