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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산사태 39명 사망···한국인 사망자도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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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산사태 39명 사망···한국인 사망자도 발생

새벽에 일어난 산사태로 주민들 대피 늦어져···인명피해 늘어날 듯

일본 히로시마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인해 한국인 2명이 토사에 휩쓸려 이 중 1명이 사망하고 나머지 1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노광일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은 피해 상황을 밝힌 뒤 "정부는 주히로시마 총영사관을 통해 사망자와 부상자, 유가족에 대해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적극 제공해 드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 대변인은 "정부는 이러한 산사태로 인해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한 데에 대해 일본 정부와 국민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표한다"면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대신 앞으로 위로전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앞서 20일 새벽 일본 히로시마 주택가에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21일 오전 현재 39명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던 소방대원 1명이 토사에 휩쓸려 목숨을 잃는 사고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앞으로 수색 작업이 진행되면서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히로시마 주택가에 20일 새벽 산사태가 발생해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진은 토석류가 마을을 덮친 후의 모습 ⓒAP=연합뉴스

산사태는 히로시마 부근에 내린 폭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히로시마 기상대에 따르면 20일 오전 산사태가 발생한 지역에는 시간당 100mm가 넘는 많은 비가 쏟아졌다. 특히 피해를 입은 아사키타(安佐北)구는 이날 오전 1시 반부터 3시간 강수량이 관측 사상 최고인 217.5mm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록적인 폭우로 발생한 자연재해지만 빠른 경보 시스템이 작동했다면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심야에 산사태가 발생해 피난 권고 발령이 늦어진 것이 인명피해를 키우게 됐다는 진단이다. 실제 히로시마시는 곳곳에서 토석류가 발생한 후에 피난 권고를 발령한 것으로 밝혀졌다.

산사태가 발생했던 20일 오전 3시 히로시마 일부 지역에서는 대피권고의 기준 강우량을 초과하는 비가 내렸다. 또 3시 21분 일부 지역에서 2명이 산사태로 매몰됐다고 신고가 접수됐고 3시 30분경에는 한 여성이 토사에 휩쓸렸다는 것도 파악됐다. 곳곳에서 피해가 나고 있음에도 히로시마시 당국은 이보다 한 시간 정도 늦은 4시 15분이 돼서야 대피 권고를 발령했다.

이에 대해 마쓰이 가즈미(松井一實) 히로시마 시장은 "일부 지역에서는 (대피권고에 해당하는) 기준 강우량을 초과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초과하지 않아 직원이 주저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피해가 있는 지역이 있음에도 대피 경보를 내리지 않은 것은 적절하지 못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휴가 중이었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지방에서 골프를 치다 히로시마 상황을 보고받고 20일 오전 도쿄로 복귀했다. 하지만 재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총리가 골프를 치는 것이 적절했느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 오하타 아키히로 간사장은 "골프를 아침부터 취소했어야 한다. 아베 정권 전체의 해이가 오늘 아침의 행동에서 드러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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