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음란 행위' 의혹을 받고 있는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의 사표가 18일 전격 수리된 가운데, 김 전 지검장이 19일 머물던 관사에서 이삿짐을 싸고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후 김 전 지검장은 이삿짐센터 차량을 이용해 제주시 이도2동 속칭 '구남동' 소재 관사에서 이삿짐을 포장해 떠났다.
앞서 김 전 지검장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기자실에 나타나 "황당하고 어이없는 봉변을 당해 저와 저의 가족은 죽음과도 같은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검찰의 생명과도 같은 명예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굴욕을 맛보고 있다"는 말로 억울함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언론보도 이후 서울에 머물던 김 전 지검장은 이날 제주에 내려와 이삿짐 포장을 마치고 관사를 나가는 과정서 일부 취재기자들과 맞닥뜨리기도 했다.
김 전 지검장이 황급히 자리를 피하면서 취재기자들이 김 전 지검장의 동선을 파악하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다.
이후 김 전 지검장은 모 변호사 사무실을 방문해 20여분 대화를 나눈 사실도 확인됐다.
김 전 지검장은 제주지검도 방문, 함께 근무했던 검찰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고, 이날 제주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김 전 지검장의 음란행위 혐의와 관련 논란의 진위를 가려줄 CCTV 결과가 이르면 20일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주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맡긴 CCTV 3개의 관련 영상을 토대로 혐의 입증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해당 영상 속 남성의 옷차림이 모두 같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김 전 지검장은 신고 내용과 동일한 초록색 상의와 흰색 계통 바지를 입고 있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여고생이 최초 신고한 음란행위 장소와 인근 동선에서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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