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을 '공산주의 무장 봉기'로 규정해 곤욕을 치렀던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이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 4.3 영령들에게 헌화, 분향했다.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은 1일 취임 이후 첫 지방 민생 현장 방문으로 제주를 찾았다.
제12호 태풍 나크리(NAKRI) 북상으로 제주 전역에 태풍 예비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4.3평화공원을 찾은 정 장관은 방명록에 '爲國和合'(나라를 위해 화합하자)고 남겼다.
정문현 4.3 유족회장은 "청문회 당시에 4.3에 대한 유감스러운 말을 들었다"며 "(평화공원) 여기 와서 느낀 소감과 유족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고 정 장관에게 요구했다. 또 정 회장은 "4.3이 국가추념일로 지정됐지만 아직도 추가 신고를 못한 분들이 많다"며 "상시 신고할 수 있는 상설 기구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제주 4.3 사건은 건국 과정에서 일어난 대한민국 현대사 최대 비극"이라며 "제주도민들이 엄청난 희생을 당했는데 유가족들이 긴 시간 동안 가슴앓이를 해 왔다"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정 장관은 "국가가 늦게나마 4.3에 대해 인식하고 진상을 밝혀냈고, 피해자와 무고하게 돌아가신 분들이 명예 회복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국가기념일로 지정됐으니 그 정신에 따라, 특별법에 따라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희생자 신고 상설 기구 요청에 대해 정 장관은 "희생자 추가 신고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억울함이 없도록 하겠다"며 "참 오랫동안 고생을 하셨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원희룡 지사는 비바람이 부는 가운데도 정 장관을 영접하고, 희망불명인 각명비까지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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