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의 업무용 노트북에서 '국정원 지적 사항'이라 명시된 문건이 발견되면서 제기된 세월호와 국가정보원의 관계를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국정원은 일단 '일정 규모 이상 선박은 국가보호장비로 지정한다'고 해명했지만, JTBC는 28일 <뉴스9>에서 "취재진이 2000톤급 이상 여객선 17척의 유사시 보고계통을 모두 파악한 결과, 세월호만 '국정원 보고'가 명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JTBC는 "국정원은 '보고계통이 담긴 선박 운항규정은 해운사가 자체적으로 작성하기 때문에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지만 세월호만 보고체계 속에 들어가 있다는 것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또 "세월호의 첫 출항일은 지난해 3월 15일인데, 세월호에서 국정원 지적사항이란 문건이 작성된 건 그보다 앞선 지난해 2월 27일"이라면서 "이때문에 세월호 가족대책위와 야당은 국정원이 세월호의 불법 증·개축을 알았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한다"고 유가족 측 주장에 힘을 실었다.
JTBC는 "국정원 지적사항 문건에는 직원들의 휴가계획서, 작업수당 보고서까지 작성하도록 돼 있어 가족대책위나 민변 측은 국정원이 세월호의 실질적 소유주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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